가난한 자와 하나님의 나라

누가복음 6장20-26

“예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고 가라사대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 이제 주린 자는 복이 있나니 너희가 배부름을 얻을 것임이요 이제 우리는 자는 복이 있나니 너희가 웃을 것임이요 인자를 인하여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며 멀리하고 욕하고 너희 이름을 악하다 하여 버릴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도다 그날에 기뻐하고 뛰놀라 하늘에서 너희 상이 끔이라 저희 조상들이 선지자들에게 이와 같이 하였느니라 그러나 화 있을찐저 너희 부요한 자여 너희는 너희의 위로를 이미 받았도다 화 있을찐저 너희 이제 배부른 자여 너희는 주리리로다  화 있을찐저 너희 이제 웃는 자여 너희가 애통하며 울리로도 모든 사람이 너희를 칭찬하면 화가 있도다 저희 조상들이 거짓 선지자들에게 이와 같이 하였느니라.”

마태복음에서는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에서는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 라고 합니다. 여기에서는 2인칭 단수를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둘 중 어느 것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에 가까운지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미 성령을 받아 기록된 누가복음도 예수니의 말씀이요 마태복음도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보시고 말씀하셨습니다.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
제자들 중 병 나은 사람, 귀신 들렸다 온전케 된 사람, 열두 사도들이 여기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그 자리에 있다 치면 예수님의 말씀이 어떻게 들렸겠습니까? 여기에서 ‘가난한 자’라는 말은 그야 말로 돈 없고 가난한 자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이와 대조하는 25절에서는 배부른 자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우린 여기서 유혹을 받습니다. ‘영’이 가난한 자로 읽고 싶어하지요. 그래야만 예수님의 말씀이 문제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너희 것임이요’라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을 향해 하신 말씀이니 그곳에 있는 가난한 자들은 천국이 자신들의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아니면 어떻게 이해하겠습니까? 이들은 모두 하나님 나라를 기다리는 자들입니다.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자들입니다. 그러니 예수님의 말씀이 그들에게 어떻게 들렸겠습니까? 말씀만 하셨다면 믿을까 말까 하지만 주의 능력이 함께 하셨습니다. 그러니 예수님의 말씀을 문자대로 믿을 수 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 ‘이제 주린 자는 복이 있나니 너희가 배부름을 얻을 것임이요.’ 배고픈 자는 복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 배고픔이 마태복음에서 말씀하시는 의에 주림을 말씀하시는 걸까요? 우린 또 그렇게 읽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말 그대로 배고픈 자입니다. 듣는 배고픈 자들에겐 정말 기쁜 소식이 아닐까요?

가난하고 배고픈 시절에 이 본문을 읽었다면 이것이야 말로 복음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래서 한국 교회에 이렇게 양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어느 나라를 가든 마찬가지입니다. 가난한 자들에게, 주린 자들에게 이 말씀으로 사람들을 유혹합니다.

예수님께서 계속해서 ‘너희’라고 하십니다. 그러니 자신들 중 주린 자는 배부를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이유는 유대인들이 기다리는 메시야는 실제로 이 땅에서 먹을 것을 주고, 이 땅에서 통치하는 솔로몬 제국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예수님의 말씀을 어떻게 듣겠습니까? 이 땅에서 배고픔을 해결해 주지 못하고, 이 땅에서 가난을 해결해 주지 못한다면 그 메시야는 가짜입니다.

‘이제 우는 자는 복이 있나니 너희가 웃을 것임이요.’
사람들이 왜 울까요? 가난하니 울고, 주렸기에 웁니다. 가난하고 주린다는 것은 이들의 위치가 권력을 가진 자들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가 웁니까? 누가 굴뚝에 올라가 425일 동안 농성을 했습니까? 돈 많은 사장들이 했습니까? 누가 벨트에 끼여 죽었습니까? 그래서 누가 가난하고, 누가 주리고, 누가 눈물을 흘립니까?

그러니 예수님의 말씀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자들에게는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 같은 말씀입니다. 이제 웃을 것이라고 하는데 기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 나라가 자신들의 것이요, 그 하나님 나라는 가난함을 떨치게 하고, 주린 자가 배부르고, 우는 자가 웃는 나라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희망적이고 신나는 일입니까? 더욱이 ‘너희들’이라고 하셨으니 듣는 제자들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 다음 말씀이 이들의 기쁨을 슬픔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인자를 인하여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며 멀리하고 욕하고 너희 이름을 악하다 하여 버릴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도다 그날에 기뻐하고 뛰놀라 하늘에서 너희 상이 큼이라 저희 조상들이 선지자들에게 이와 같이 하였느니라(22-23절).”

하나님 나라 이야기 하다가 왜 인자가 나오느냐 말입니다. 그것도 인자 때문에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고 멀리하고 욕합니다. 뿐만 아니라 너희 이름을 악하다 하여 버립니다. 이거 기분 좋은 일입니까 나쁜일입니까?

사람들은 그래도 자신의 잘못으로 사람들로부터 미움 받는다면 억울해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타인 때문에 자신이 미움 받는다면 , 욕 얻어먹는다면 아주 억울해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인자 때문에, 예수님 때문에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고 멀리하고 욕한다는 겁니다.

하나님 나라 백성이라 좋아했던 ‘너희’입니다. 이건 앞 뒤가 맞지 않잖아요. 그렇다면 가난한 자를 부자 되게 해서 사람들로부터 미움 받게 하신다는 겁니까? 부자라는 말 속에는 이제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인자 때문에 미움하고 멀리하고 욕하고 너희 이름을 악하다고 한다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버립니다. 버린다는 말은 왕따 시킨다는 말입니다. 그래도 하나님 나라 가고 싶을까요?

그렇다면 왜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자는 하나님 나라가 너희 것이라고 말씀하셨을까요? 그 이유는 인간들이 천국을 자신들의 조건과 원함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당시 사람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을 때 열광했을 겁니다. 대부분의 삶의 조건이 가난하고 주리고 울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실 이유가 없습니다. 더욱이 이사야 예언이 어떻게 되어 있습니까?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케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눅 4:18-19).”

자신들이 지금 메시야를 기다리고 있으니 자신들의 상황이 가난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복음은 자신들에게 전파 되어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자신들이 기대한 말씀과 전혀 다른 말씀을 하십니다. 지금 메시야를 기다린 제자들은 누구를 위해 메시야를 기다립니까? 하나님을 위해 기다립니까? 자신들을 위해 기다립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말씀은 그야말로 자신들을 위한 말씀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 중심을 자신으로 바꾸어 버립니다. 그리고 그들이 기대하는 행복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 이름 때문에 그들이 원하지 않는 불행을 가져다 줍니다. 그러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기뻐하고 뛰놀라고 합니다. 인자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을 미워하고 멀리하고 욕하고 자신의 이름을 악하다 하여 버립니다.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면 기뻐 뛰 놀일 입니까?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던 가난한 자들에겐 그야 말로 실망입니다. 왜 교회에 다니고 왜 예수님을 믿습니까? 천국가기 위해서입니다. 나를 위한 교회, 나를 위한 예수님이 아니라면 어느 누가 예수님을 믿고 교회를 다니겠습니까?

그저께 개봉역을 지나가는데 주변에 있는 큰 교회분이 휴지를 나누어 주면서 ‘무슨 교회입니다.’라고 외치는 것을 봤습니다. 사람들이 휴지를 안 받고 다 피해갑니다. 왜 그럴까요? 오늘날 교회는 사람들이 피하는 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자신들이 교회에 가면 손해가 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회를 안갑니다. 복음 때문에 사람들이 안 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지 않기 때문에 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왜 교회를 다닙니까?

이익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곳에서 되어지는 기도를 보세요. 온 우주의 중심이 자기 자신입니다. 물론 주님을 위해서 헌금하고, 기도하고, 봉사한다고 하지만 그 모든 행위의 마지막 종착점은 자기 자신입니다. 사람이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것을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기도가 되었던 전도가 되었던 헌금이 되었던 그 무엇이든지 간에 자신에게 이익이 오지 않는 것은 인간은 하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자신에게 오는 이익이 있는 것이 선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볼 때 악이라 생각하는 것을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도리어 우리를 어떻게 몰아가는가 하면 사람들로부터 왕따 당하는 인생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하나님 나라 들어가고 싶은 자들아 하나님 나라 들어오면 세상 사람들로부터 왕따 당한다. 그래도 들어오고 싶니?

어떤 목사가 인기가 많습니까? 어떤 교회에 사람들이 많이 모입니까? 골목식당에 나온 맛 난 음식점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지요. 맛없는 집은 다시는 방문하지 않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다양하게 차려 놓아야 사람들이 교회로 옵니다. 사람들에게 가장 맛있는 음식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천국입니다.

모든 인간들은 천국을 가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그 천국이 지상에서도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그 천국을 확실하게 넣어주는 교회가 인기를 끕니다. 요즘 너무나도 많은 이단들이라고 해야 하나요. 그들이 확신을 갖고 요인들을 빼가니 교회마다 확신시키는 교육을 엄청 하는 모양입니다. 얼마나 놀랍습니까? 이단이라 해 놓고 본인이 이단이 되어 버립니다. 확신이 뭣이 그리 중합니까? 확신 가진다고 천국갈 수 있을 것 같으면 예수님이 십자가 왜 지셨습니까?

결국 선악과를 따먹었기 때문에 인간은 자신의 확신으로 그 결실, 구원의 결실을 보려고 하는 겁니다. 자신이 가나난하니, 주리고 있으니, 울고 있으니 천국에 들어갈 조건이 되지요? 라고 하는 자들은 그 어느 누구도 천국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인자 때문에 왕따 당하는 인생을 그들은 원치 없습니다. 그러니 지금 예수님께서 천국에 들어갈 조건을 말씀하시면서 그 어느 누구도 들어갈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그러면 이제 부자들은 콧 웃음 치겠지요. 난 그런 하나님 나라 들어가길 원치 않아. 내가 사는 세상이 이미 천국인데 무슨 다른 천국을 원하냐고? 그렇지 않습니까? 예수님의 복음은 가난한 자들에게야 좋지만 부자들에게야, 웃는 자들에게야, 언제나 사람들에게 칭찬받는 자들이야 그 하나님 나라 가고 싶겠습니까?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이 천국인데 왜 들어가려고 하겠습니까?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가난한 자들을 위해 오셨다고 하는데, 예수님은 가난한 자들을 위해 오셨습니다. 그런데 그 가난이 그 가난이 아닙니다.

가난을 부정한 가난한 자만이 들어가는 나라가 천국입니다. 부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자임을 부정한 부자만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천국입니다. 가난한 자나 부자나 모두가 다 가난한 자가 되어야만 천국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가난을 부정하지 않으면, 부자를 부인하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이런 의미가 아닙니다.

지금 천국에 들어갈 조건을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그런데 ‘그 조건을 너희들이 만들어라’는 것이 아닙니다. 외형적으로 보면 그 조건이 만들어져 있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주님은 주님이 만든 자로, 그러한 조건에 맞는 자로 만들어서 하나님 나라에 넣으신다는 겁니다.

그러니 우리 자신이 자신을 잘 관리해서 천국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교회가 무엇을 말하고 있습니까? 가난은 저주요, 병에 든 것도 저주라는 겁니다. 교회가 말하지 않는다고요. 그렇게 설교하지 않는다고요. 십자가만 전하지 않으면 모두가 다 그 부류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인간들은 저주와 축복이라는 것이 몸에 칩처럼 심겨있습니다. 그래서 내 몸이 쾌적하고, 내 몸이 어려움이 없으면 그것을 축복이라 생각합니다. 이와 달리 몸이 불쾌하고, 몸이 하고픈 것을 할 수 없으면 저주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사람들이 교회에 옵니다. 그러니 그들이 무엇을 듣기 위해 왔겠습니까?
왜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합니까? 자신의 몸에 이익이 되기 때문입니다.
십자가 지는 예수님을 따르겠습니까? 자신도 그러한 길로 걸어야 하는데 따르지 않습니다. 도망치기 바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