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철야기도와 사도
누가복음 6:12-19
“이 때에 예수께서 기도하시러 산으로 가사 밤이 맞도록 하나님께 기도하시고 밝으매 그 제자들을 부르사 그 중에서 열 둘을 택하여 사도라 칭하셨으니 곧 베드로라고도 이름 주신 시몬과 및 그 형제 안드레와 및 야고보와 요한과 빌립과 바돌로매와 마태와 도마와 및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및 셀롯이라 하는 시몬과 및 야고보의 아들 유다와 및 예수를 파는 자 될 가룟유다라 예수께서 저희와 함께 내려오사 평지에 서시니 그 제자의 허다한 무리와 또 예수의 말씀도 듣고 병 고침을 얻으려고 유대 사방과 예루살렘과 및 두로와 시돈의 해안으로부터 온 많은 백성도 있더라 더러운 귀신에게 고난 받는 자들도 고침을 얻은지라 온 무리가 예수를 만지려고 힘스니 이는 능력이 예수께로 나서 모든 사람을 낫게 함이러라.”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러 산으로 가사 밤새도록 기도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이 본문을 보면서 흉내를 냅니다. 우리도 철야기도 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철야라는 단어는 잠을 자지 않고 밤을 새운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러 산으로 가서 철야기도하신 것은 우리들에게 흉내를 내라고 그러신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밤새도록 기도하셨는데,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기도할 것이 많아서 밤새도록 기도하셨을까요? 그게 궁금하지 않습니까?

게세마네 동산에서의 기도를 보면 얼마나 간단합니까? 누가복음 22:42절에 나옵니다.
“가라사대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어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얼마나 간단한 기도인가요?
마태복음 26:36절 이하를 보게 되면 똑 같은 기도를 세 번이나 하신 것이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분명 중언부언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왜 예수님은 세 번이나 기도합니까? 말을 반복할 필요가 뭐가 있습니까?
그래서 혹 우리는 믿음이 좋아 한번만 기도하지 않습니까? 맨날 똑 같은 기도를 하는 것은 마치 중언부언하는 기도 같아서 말입니다. 마태복음 6;7절에서 말씀하신 중언부언은 이런 의미가 아닌 것을 아실 겁니다. 말을 많이하면, 달리 말하면 정성을 다하면 내 소원을 들어 줄 것이라는 기도입니다.

이슬람교 가운데 순니파가 있고 시아파가 있습니다. 시아파의 삼대 성지 중 한 곳인 마슈하드(Mashhad)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에 아주 유명한 무덤이 있습니다. 마슈하드의 뜻은 순교의 땅이라는 의미랍니다. 이곳에 있는 무덤이 이맘 레자의 무덤입니다. 일 년에 1200만 명 정도의 순례자가 순례를 간답니다. 그런데 이곳에 들어가는 첫 번째 문을 통과하면서 기도를 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그곳에서 기도하면 하나의 소원을 꼭 들어준다는 겁니다.

절간에 가도 마찬가지입니다. 도교사원에 가도 그렇습니다. 어느 곳이 되었든지 정성을 다해 기도를 합니다. 그것은 한번만 절하는 것이 아니라 108번도 하고, 한번만 허리를 숙이는 것이 아니라 수십번 허리를 숙이면서 기도를 하지요.

예수님께서는 이런 기도는 이방인들이 하는 기도라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성도는 무슨 기도를 해야 할까요? 우리들은 곧장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서 우린 이방인처럼 기도하지 않고 제대로 믿음으로 기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기존교회에서 기도하는 내용은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이 기도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참 또 한 가지가 있습니다. 어떤 여자 분이 그곳에 순례를 가면서 하는 말이 무덤 속에 들어 갈 때는 너무 슬픈 마음으로 들어가지만 나올 때는 그렇게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마음속에 있는 것을 다 털어 놓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물론 기도를 들어 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겠지요.

성도는 제대로 기도할 수 있을까요? 이게 제일 궁금하지 않습니까? 사도 바울을 보게 되면 제대로된 기도를 했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우리도 제대로 된 기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로마서 8:26, 27절을 보면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가 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친히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마음을 감찰하시는 이가 성령의 생각을 아시나니 이는 성령이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

성도는 연약하다는 겁니다. 연약하다는 것은 부족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우리가 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한다고 하지요. 그러니 그야말로 꽝입니다. 정말 신기하지요. 주님께서 성령을 부어 주셔서 성도로 만드셨다면 당연히 마땅히 빌바를 아는 자가 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닙니까? 그런데 우리의 생각과 정 반대입니다.

성령을 받게 되니 자신이 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하는 인생이 됩니다. 그래서 성령께서 친히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해 친히 간구하십니다. 친히 간구하시는 것이 언제나 지금입니다. 현재입니다. 그러나 성도는 한 번도 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합니다. 죽을 때까지 모릅니다. 그래야만 성령의 간구로 성도로 살아감이 드러납니다. 이렇게 되면 성령과 성도는 화학적 결합이 아니지요. 마치 삼위일체 논쟁을 보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인성과 신성이 각각 100퍼센트인지, 아니면 인성과 신성이 섞여 새로운 제 삼의 존재가 되었는지, 아니면 인성만 있는데 성령을 받아서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받았는지 말입니다. 정통 신학은 인성 100퍼센트, 신성 100퍼센트라고 합니다. 말이 안되는 논리를 펴고 있지요.

왜 자꾸 이런 논리를 펴는고 하면 설명을 해야 이해가 되고 이해가 되어야 믿을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그러면 무조건 믿으라는 겁니까? 모조건 믿는 것도 소용없습니다. 왜냐하면 두 부류 다 출발을 자신으로부터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성도는 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하는 자입니다. 그렇다면 마땅히 빌 바를 아시고 간구하시는 분은 성령님밖에 없습니다. 곧 주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성령은 그리스도의 영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예수님께서 산에 올라가셔서 철야기도하신 내용이 무엇인지 분명해 지실 겁니다. 예수님은 철야기도만 하신 것이 아니지요. 쉬지 않고 기도하십니다. 그렇지 않으면 성도는 지옥 갑니다.

히 7:25절입니다.
“그러므로 자기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을 온전히 구원하실 수 있으니 그가 항상 살아서 저희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
주님이 항상 동행하지 않으시면 지옥 갑니다. 달리 말하면 성도는 주님이 항상 살아서 저희를 위하여 간구하심이 드러나는 현장입니다. 사도바울이 기도하는 내용도 주님의 기도입니다. 동일한 기도입니다. 그 기도를 둘로 나누어 보시면 됩니다. 두 겹으로 보시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그렇게 되면 사실 사도바울은 빌바를 알지 못하는 자로 드러나지요. 무슨 기도를 해도 성도는 자신이 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하는 자로 드러나는 기도만 나오게 됩니다. 설사 십자가와 함께 죽게 해 달라는 올바른 기도를 하더라도 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십자가의 피가 나올 수가 없습니다. 변화된 성도만 나올 것이 뻔합니다. 그렇게 되면 나의 기도 응답해 달라고 할 겁니다.

오늘날 교인들이 이렇게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복음을 아는 우리들은 왜 기도하지 않습니까? 정답을 알아버렸습니다. 인간의 본성이 그래요. 정답을 알면 더 이상 행위를 하지 않습니다. 무슨 말인고하면 내 행위를 통해 구원되지 않고, 내 기도가 응답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 순간 인간은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을 보면 엄마에게 용돈 주세요라고 할 때 엄마가 주시면 그 다음도 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안 주면 어떻게 합니까? 떼를 씁니다. 그래도 안주면 포기하고, 그렇게 되면 달라고도 하지 않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날짜가 되면 용돈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인간들은 자신의 행위가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싶으면 행위를 하지 않습니다. 이것도 선악과를 따먹은 모습입니다. 딱 걸렸잖아요. 주님은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하셨는데 효과가 없으니 하지 않겠다는 것은 말씀 하시는 분을 개무시하는 처사입니다.

주님은 죄인 만들기 위해 말씀을 주셨는데, 자신은 주님이 이루신 구원만 챙기겠다는 겁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런 사람들은 자신 돈벌이에만 온 힘을 기울인다는 사실입니다.

누가복음은 많은 제자들이 산을 함께 간 사실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17절 상반절에 나오지요.
“예수께서 저희와 함께 내려 오사 평지에 서시니.”
철야기도 하신 후 날이 밝으매 그 제자들을 부르사 그 중에 열 둘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이 열 둘을 뭐라고 칭하시는가 하면 사도라 칭하셨습니다.

정말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놀라지 않았습니까?
사도들 마지막에 예수를 파는 자 될 가룟 유대가 있습니다. 분명 열 둘을 택해서 사도라 칭하셨습니다.
어떤 사람을 두고 사도라 합니까? 예수님을 팔 자를 사도라 부를 수 있습니까? 우린 이미 성경을 알고 있습니다. 누가복음이나 사도행전은 누가가 기록했지요. 그렇다면 누가가 사도행전 1장에 기록한 말씀을 전혀 모르듯이 오늘 본문을 기록한 것 같지 않습니까? 사도행전 1장에서 사도의 직무를 맡았던 가룟유다의 직분을 맛디아가 차지합니다. 그렇다면 가룟유다는 사도의 직분에 합당한 자가 아니었지요. 그런데 사도행전 1장을 유심히 읽어 보면 누가는 처음부터 가룟유다를 사도가 아니었다고 하지 않습니다. 우리들 성질머리라면 가룟유다는 처음부터 사도가 아니야라고 할 겁니다.

그러나 누가는 그렇게 표현하지 않습니다.
“이 사람이 본래 우리 수 가운데 참예하여 이 직무의 한 부분을 맡았던 자라(행 1:17).”
유대가 사도직을 버렸다고 합니다(행 1:25).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우리 같으면 이렇게 기록하지 않을 겁니다.
11명은 사도로 칭하셨고, 가룟 유다는 그렇지 않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누가복음이나 사도행전에서 가룟유다를 사도직분을 맡았다고 분명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오늘 본문을 이해하는 핵심입니다. 그래서 가장 처음 자리에 누구를 배치했습니까? 수제자이기 때문에 베드로를 배치한 것이 아닙니다.
“베드로라고도 이름 주신 시몬”이 나옵니다.
베드로라고 이름 주신 분이 예수님입니다.
이 말씀을 왜 여기에 집어넣으시고, 마지막 제자 자리에 예수님을 팔 가룟 유다를 배치했을까요? 이것이 사도라 칭하셨다는 말씀의 의미를 밝히는 단서입니다.

마태복음 16:18절에서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분리 해 버립니다. 베드로의 고백을 두겹으로 보시는 겁니다.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
시몬이 복을 받은 근거가 시몬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 지신 주님께 있다는 겁니다. 물론 시몬은 이런 사실을 모릅니다.

그러시고는 예수님께서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마 16:18-19).”

이 본문이 카톨릭과 개신과를 나누는 본문이잖아요.
반석을 사람들은 너무나 좋게 해석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이 세상에 속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들의 나라에서의 반석은 죽음입니다. 십자가입니다. 십자가에 달린 분의 죽음보다 든든한 것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이 반석을 자꾸 이 세상 방식으로 이해할까요?
그 이유는 교회가 든든한 반석위에 세워졌으니 내 교회가 주님이 세우신 교회라는 주장을 하고 싶은 겁니다.
내가 다니는 교회가 이정도로 기초가 확실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겁니다. 물론 개신교에서는 내 신앙고백이 이정도로 튼튼하니 내 구원은 확실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겁니다. 그러니 오늘날 수많은 구원파 이단들이 생기는 겁니다. 정통이라는 작자들이 이단이니 말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들이 생각하는 의미로 반석이 아닙니다.
반석을 제대로 알려면 바로 21절 이하를 봐야 합니다.
이 때로부터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제 삼일에 살아나야 할 것을 제자들에게 비로소 가르치시니 베드로가 나섭니다.
“예수를 붙들고 간하여 가로되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일 결코 주에게 미치지 아니하리이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주’라고 호칭을 합니다. 그러니 앞서 고백한 것을 잊어 버린 것이 아닙니다. 그가 고백한 것은 십자가에 달려 죽지 않는 ‘주’로 고백한 겁니다. 그렇다면 주님은 왜 칭찬하셨습니까?

이미 십자가 사건을 경유한 상황에서의 고백으로 보시기 때문입니다. 십자가 사건을 경유해 버리면 베드로의 고백은 어떻게 될까요?
죄가 됩니다. 바로 그 고백이 마귀의 고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주님은 이것을 두고 반석이라고 하신 겁니다.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한다고 합니다. 십자가 앞에서 죄인으로 드러나는 것이야말로 반석 중의 반석입니다. 그래야만 십자가만 드러나지 않습니까?

예수님께서 열둘을 택해서 사도로 칭하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사도는 십자가 지신 예수님이 주님 되심을 전하는 자가 사도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모두 십자가의 피가 뿌려져 있는 자들입니다. 십자가의 피가 뿌려지지 않은 자들은 사도가 될 수 없습니다.

사도들이 이러하다면 성도들도 마찬가입니다. 예수님 속에 사도가 들어가고 사도 속에 성도들이 들어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마치 러시아 인형처럼 말입니다.
그 속에는 십자가 피 밖에 없습니다. 달리 말하면 죄 덩어리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철야기도로 이루어진 결과물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이 무엇과 연결되어 있습니까?
“더러운 귀신에게 고난 받는 자들도 고침을 얻은지라 온 무리가 예수를 만지려고 힘쓰니 이는 능력이 예수께로 나서 모든 사람을 낫게 함이러라(눅 6:18-19).”

이들은 예수님의 기도, 즉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 오는지를 보여주는 역할을 맡은 자들입니다. 열둘을 택하여 사도라 칭하신 이유를 보여주는 자들입니다.

주님께서 만드신 새로운 이스라엘은 십자가의 피의 능력만 보여주는 자들입니다. 그래서 성도는 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하는 자로 드러나는 겁니다. 무엇을 통해서 말입니까? 쉬지 말고 기도하는 것을 통해서 말입니다. 주의 뜻대로 구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니 주님께서 사용 하시는 대로 사용되면 됩니다. 우린 무엇을 해도 주님의 죽으심만을 드러내도록 살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완벽한 신학 논리를 가질 이유가 없습니다. 너무 완벽한 행위를 가질 필요도 없습니다.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대충 사시기 바랍니다. 왜 그렇게 완전하고 완벽하게 신앙생활을 하려고 하십니까? 그 완벽함이 예수님을 부인하고 저주하고 팔아먹고 십자가에 못 박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