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행하는 자의 분기

누가복음 6장 6-11

“또 다른 안식일에 예수께서 회당에 들어가사 가르치실 쌔 거기 오른 손 마른 사람이 있는지라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예수를 송사할 빙거를 찾으려 하여 안식일에 병 고치시는가 엿보니 예수께서 저희 생각을 아시고 손 마른 사람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한가운데 서사 하시니 저가 일어나 서거늘 예수께서 저희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묻노니 안식이레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 생명을 구하는 것과 멸하는 것, 어느 것이 옳으냐 하시며 무리를 둘러보시고 그 사람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내밀라 하시니 저가 그리하매 그 손이 회복된지라 저희는 분기가 가득하여 예수를 어떻게 처치할 것을 서로 의논하니라.”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서 가르치는 중 그 곳에 오른 손 마른 사람이 있습니다.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그곳에 있습니다. 이들의 관심은 예수님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예수를 고발할 구실을 찾는 중입니다. 고발해서 뭘 어찌할 계획일까요? 죽이겠다는 겁니다. 율법 위반자로 고발하여 예수를 처리하겠다는 겁니다.

왜 이러한 생각을 했을까요?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회당에서 가르치셨습니다. 안식일에 가르친 내용이 무엇입니까?
먼저 4:16절 이하를 보게 되면 나사렛에서 안식일 회당에서 이사야 61장에서 예언이 오늘날 너희 귀에 응하였다고 하셨습니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케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눅 4:18-19).”

예수님 자신이 바로 기름 부음 받은 자, 곧 그리스도라고 하셨습니다.

4:31절에서는 갈릴리 가버나움에서 안식일에 회당에서 가르치셨고 더러운 귀신들린 사람의 귀신을 쫓아내셨습니다. 36절에서는 안식일에 베드로의 장모의 열병을 고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주 우리들이 살펴보았듯이 안식일에 밀 이삭을 잘라 손으로 비벼 먹는 것이 인자가 안식일을 주인임을 증거하는 것이라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을 고발할 생각을 했을까요?

누가복음 2:25-26절입니다.
“예루살렘에 시므온이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는 의롭고 경건하여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자라 성령이 그 위에 계시더라 저가 주의 그리스도를 보기 전에 죽지 아니하리라 하는 성령의 지시를 받았더니.”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사람은 누구를 기다리고 있습니까? 주의 그리스도입니다. 이것은 단지 성령이 임한 시므온만의 기다림이 아닙니다.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다리는 그리스도입니다. 히브리어로 메시야를 기다리는 겁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서기관과 바리새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도 역시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누구보다 율법대로 살아가면서 주의 그리스도가 오시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에게 그리스도가 왔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이들이 놓칠 리가 없지요. 그러니 예수님께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자신들이 기다리든 그 그리스도인가 하여서 말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합니다. 자신들이 기다리는 메시야는 당연히 여호와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당연히 율법을 지키는 메시야라야 합니다.

그런데 그리스도라는 자가 안식일에 병자를 고칩니다. 안식일을 범하는 자가 그리스도일 리가 있겠습니까? 이건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도 상식이지 않습니까?

여호와께서 보내신 그리스도라면 여호와의 말씀에 부합해야 하지요. 율법을 지키지 않는 그리스도라면 이것은 여호와 하나님 말씀을 정면으로 대적하는 그리스도입니다. 그러니 그리스도일 리가 없습니다.

그러니 이런 자는 자신들이 세워놓은 질서를 혼란하게 하는 자입니다. 그러니 확실한 증거를 잡아 예수를 고발해서 율법대로 처단하겠다는 결정을 이미 내린 상태에서 예수님의 행위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들의 생각을 아셨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안식일에 병을 고쳐야 할까요, 말아야 할까요? 우리 같으면 상대의 생각을 알면 할 말도 하지 않지요. 왜냐하면 상대가 화낼 것이 명확한데 이야기해서 뭘 하겠습니까? 우리들은 회피하려고 합니다. 왜 그렇습니다. ‘나는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너무 소중하기 때문에 나에게 상처를 끼칠 수 있다 싶으면 입을 다물게 되지요.

그런데 예수님은 예수님이 소중한 것이 아닙니다. 아버지의 뜻이 소중합니다.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 뜻은 예수님의 죽으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은 죽기 위해 오셨습니다. 인간들과 너무 다르지요. 우리들은 살기 위해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그래서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의 생각을 아시고 손 마른 자를 한 가운데 서라 하셨습니다. 지금 예수님께서 가르치시는 중이었습니다. 뭘 가르치셨습니까? 자신이 바로 그리스도이심을 가르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그 나라의 주인공은 바로 그리스도 되신 예수님입니다. 이런 가르침을 듣는 중입니다. 그러니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더 집중해서 관찰할 수밖에 없습니다. 명탐정 코난 처럼 말입니다. 확실한 죄인인 근거를 찾아야 합니다. 이 마음을 아시고 예수님께서 손 마를 자를 한 가운데 서라 하셨습니다.

그런데 참 재미있는 대목은 손 마른 자가 예수님의 말씀대로 한 가운데 와서 섰다는 사실입니다. 이미 이 사람은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을 증거하는 증인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서는 이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없습니다. 다른 본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의 관심은 언제나 사람이지요. 그러니 예수님을 믿고 난 뒤에 나에게 일어난 변화에 모든 관심이 쏠립니다. 지금 손 마른 사람을 보게 되면 예수님께서 이용하실 뿐입니다. 그는 이용당할 뿐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어느 누구도 거역할 수 없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이 일어나 한 가운데 섰습니다.
그를 세워놓고 예수님께서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에게 질문을 합니다.
여러분들도 예수님의 질문에 답변을 한번 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 생명을 구하는 것과 멸하는 것, 어는 것이 옳으냐?”
먼저 이 질문을 우리들이 받았다면 어떻게 답을 하시겠습니까? 우리야 당연히 안식일에 선을 해하는 것, 생명을 구하는 것이 옳다고 할 겁니다. 여기에서 ‘옳으냐’ 로 번역된 단어는 ‘부합하냐’라는 의미입니다. 율법에 어느 것이 더 부합합니까? 우리들이야 예수님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 확실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제가 잘못 생각했습니까?
교회 다니는 사람들에게 다 물어보세요.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이 부합한지 아니면 악을 행하는 것이 부합한지? 안식일에 생명을 구하는 것이 부합한지, 아니면 생명을 멸하는 것이 율법에 부합한지?

아마 백이면 백 명이 모두 다 선을 행하는 것, 생명을 구하는 것이라고 할 겁니다. 안식일을 지키는 자들에게 물어보고 싶어요. 그들은 예수님의 질문에 대해서 어떻게 답을 할지 말입니다. 아마 그들도 다르지 않을 겁니다. 그들은 안식일날 일하지 않고 예배드리는 것이 선을 행하는 것이라고 할 겁니다. 뿐만 아니라 안식일에 전도하거나 말씀을 보고, 기도하고, 교회 봉사하는 것이 부합하다고 할 겁니다. 저들의 주장이 뭔지는 제가 잘 모릅니다. 그러나 모든 인간들의 사고방식은 첫째 아담 안에 있기에 다르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안식일을 지키는 자들은 안식일에 예배드리는 것을 선이라 생각할 겁니다. 안식일을 지키지 않고 일요일에 모이는 자들이나 아니면 수요 예배로 모이는 자들은 그 모임에 참석하는 일이 선이라 할 겁니다. 기도하는 것, 헌금하는 것, 십일조 하는 것, 전도하는 것을 틀림없이 선이라 할 겁니다.

그러니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께서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에게 질문하신 것에 대한 답변에 대해 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서기관과 바리새인들과 다르게 답변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면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의 답변은 어떨까요? 오늘 본문에 나오지 않는 것 같지요. 그런데 그들의 반응에서 그들의 답변이 나옵니다. 저희가 분노가 가득하여 예수를 어떻게 처치할 것을 서로 의논했다고 하지요. 왜 그럴까요? 예수님께서 손 마른 자를 고쳐주셨기 때문일까요? 예수님의 말씀이 그들을 공박한다고 생각해서 일까요?

이제는 제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의 입장이 되어서 예수님의 말씀에 반박해 보겠습니다.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선과 악은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에 부합해야 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안식일을 지키는 것이 선이 아닙니까? 아무리 선한 일을 하더라도 그것이 안식일을 범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선이 아니지 않습니까? 예를 들면, 안식일날 나무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나무를 한 이유는 옆집 사람이 얼어 죽을 것 같아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무를 했습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을 어떻게 처단해야합니까? 안식일에 장사를 하는 이유는 이윤을 남겨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 주고, 여호와 하나님께 드리기 위해서 합니다. 그렇다면 그 일은 선입니까, 악입니까? 근본적인 문제는 율법을 범했기 때문에 악이 됩니다. 사람의 생명이 우선입니까, 여호와의 율법 준수가 우선입니까? 당연히 여호와의 율법 준수가 우선이지 않습니까?”

어떻습니까? 반박을 한번 해 보세요.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의 주장이 오늘날 우리들의 주장이 아닙니까? 앞서서 사람들이 나는 예수님의 말씀을 제대로 알아들었습니다.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 중 당연히 선을 행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안식일에는 생명을 구원하는 일을 해야지 생명을 멸하는 일을 하면 안 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질문을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한 번 해 봅시다.
그들이 뭐라고 답변하겠습니까? 안식일이 뭔지는 모르겠는데, 선을 행하는 것이 옳고, 생명을 구하는 것이 옳다고 할 겁니다.

그러니 오늘날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오늘 본문을 이해하는 것은 교회 다니지 않는 사람,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의 이해와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그런 식의 이해는 잘못 되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에 또 잘, 잘못이 구분이 나오는데.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는 언제나 한계를 갖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예수님께서 손 마른 자를 고치신 것을 본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분노가 가득했습니다. 예수님의 질문은 사람이라면 당연히 선을 행해야 하며, 생명을 구원해야 하는 일로 들리게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인간들이 보기에 선을 행했고, 생명을 구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은 뭐가 됩니까? 악을 행했고, 생명을 멸하는 짓을 했다는 것이 됩니다.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의 질문과 행위에 대한 의미를 이렇게 이해한 것입니다. 그러니 분노가 가득 차오르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왜 분노가 가득 차오릅니까? 자신들은 지금 오로지 여호와 하나님만 섬깁니다. 그래서 자신들이 안식일을 지키고 있습니다. 안식일을 지키는 것이야 말로 선이요, 생명을 구하는 길임을 율법에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 자신들이 하는 일이 율법에 부합한 일입니다.

이런 자신들에 대해 악한 일을 하는 자요, 생명을 멸하는 자라고 하니 예수님을 어떻게 보겠습니까? 자신들을 부정하는 것은 곧 누구를 부정하는 겁니까? 여호와 하나님을 부정하는 겁니다.

신명기 13장과 18장에 보면 거짓 선지자에 대한 말씀을 언급합니다. 특히 18장에서는 모세가 예언한 “나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너를 위하여 일으키신다.”는 말씀에 이어져 거짓 선지자에 대한 언급을 합니다.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대충 예수님을 판단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명기 13장을 보겠습니다.
“너희 중에 선지자나 꿈꾸는 자가 일어나서 이적과 기사를 네게 보이고 네게 말하기를 네가 본래 알지 못하던 다른 신들을 우리가 좇아 섬기자 하며, 이적과 기사가 그 말대로 이룰지라도 너는 그 선지자나 꿈꾸는 자의 말을 청종하지 말라 이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가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는 여부를 알려 하사  너희를 시험하심이니라(신 13:1-3).”

지금 예수님은 무엇을 지키지 않습니까? 안식일을 지키지 않습니다. 범죄 했습니다. 그러니 예수가 아무리 이적과 기적을 행한다 해도 이들은 예수를 그리스도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예수는 거짓 선지자입니다. 그러니 예수님을 처리해야 합니다.

이들에게 있어서 선은 율법을 지키는 것, 곧 안식일을 지키는 겁니다. 그것이 곧 생명을 구원하는 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은 이와 다릅니다.
예수님이 하시는 일이 선이요, 생명을 구원하는 일입니다. 사람들은 손 마를 자를 고친 것을 두고 선이라 생각할 겁니다. 만일 그렇게 본다면 여전히 선악기준에 놓여 있습니다. 만일 그렇게 되어 버리면 욥이 질병에 걸리게 한 것은 악이 됩니다. 성경과 맞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하시는 일이 무엇입니까?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는 일입니다. 지금 사람들 눈에는 예수님께서 손 마른 자를 고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고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십자가 사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선한 일은 곧 생명을 구하는 일이요, 악한 일은 곧 생명을 멸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실상 생명을 구하고 멸하시는 일을 누가하십니까? 예수님이 하십니다. 그러니 ‘인간이 선하다 악하다’는 판단을 할 입장에 있지 못합니다.

율법을 받았다고 해서 인간이 선과 악을 구별할 능력이 없습니다.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자신들이 판단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 판단은 바로 선악과를 따먹은 인간이 눈이 밝아진 상태에서 나온 판단입니다.

앞서 예수님 질문에 대한 답변이 모든 인간이 동일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니 ‘예수님을 어떻게 하면 처리할꼬’라는 반응을 인간들이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십자가 복음은 인간이 선과 악을 구별하는 자체를 죄로 규정합니다. 그러니 예수님을 믿으니 나는 선한다는 자체가, 예수님을 믿고, 헌금하고, 봉사하고, 설교하고, 전도하고, 선교한 것이 선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마음에 분노가 가득 올라와서 예수님을 처치할 방법을 찾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이들이 십자가 앞에서 자기 부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긍정을 하는 겁니다.

이들에게 십자가 복음은 오늘 본문 말씀처럼 분노가 가득 차오르게 합니다.
이들은 제발 우리들 세계에서 통용되는 선악 악을 갖고 이야기 하자고 합니다.

성경말씀대로 살면 선이요, 그렇지 않으면 악이라는 겁니다.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의 재출현입니다. 복제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들이 바로 외식하는 자들입니다. 십자가를 자랑하지 않고 말씀대로 살자고 주장하는 자들이 바로 외식하는 자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