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의 구속함을 기다리는 자와 아기예수
누가복음 2장34-39
38절을 먼저 보겠습니다.
“마침 이 때에 나아와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예루살렘의 구속됨을 바라는 모든 사람에게 이 아기에 대하여 말하니라.”

앞서 누가복음2:14절에서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과 38절 말씀을 한번 연결해 보면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은 누구 될까요?
아마 예루살렘의 구속됨을 바라는 모든 사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의 뜻과 인간의 생각은 항상 맞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루살렘의 구속됨을 바라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우리가 만일 예수님께서 성전에 오셨을 때 아기 예수님도 만나고, 시므온과 바느엘의 딸 안나라는 선지자의 이 말을 들었다면 어떤 행동을 취했을까요? 호위무사 하려고 하지 않을까요?

예루살렘의 구속을 기다리는 모든 자들에게 선지자 안나가 아기 예수가 바로 그 메시야라고 했다면 사람들이 그분을 보호하든지 어떻게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성경을 보면 선지자 안나의 말을 직접 들은 사람들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보이지가 않습니다.

왜 그런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그 이유는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첫째 아담 안에 있기 때문에 자신들이 기다리는 메시야는 자신들의 기대에 부응할 때 인정하겠다는 속셈입니다. 예루살렘을 구속할 때 믿어도 늦지 않다는 겁니다.

이사야 52장을 봅시다.
1절부터 보겠습니다.
“시온이여 깰찌어다 네 힘을 입을찌어다 거룩한 성 예루살렘이여 네 아름다운 옷을 입을찌어다 이제부터 할례 받지 않은 자와 부정한  자가 다시는 네게로 들어옴이 없을 것임이니라 너는 티끌을 떨어버릴찌어다 예루살렘이여 일어나 보좌에 앉을찌어다 사로잡힌 딸 시온이여 네 목의 줄을 스스로 풀찌어다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너희가 값없이 팔렸으니 돈 없이 속량되리라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내 백성이 이왕에 애굽에 내려가서 거기 우거하였었고 앗수르인은 공연히 그들을 압박하였도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내 백성이 까닭 없이 잡혀갔으니 내가 여기서 어떻게 할꼬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그들을 관할하는 자들이 떠들며 내 이름을 항상 종일 더럽히도다 그러므로 내 백성은 내 이름을 알리라 그러므로 그 날에는 그들이 이 말을 하는 자가 나인 줄 알리라(사 52:1-6).”
아기 예수께서 성전에 오셨을 때 예루살렘의 구속함을 기다리는 자들은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처럼 온 세상의 중심에 예루살렘이 설 것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도 이렇게 기다리는 자들이 유대인들입니다. 그러니 그들은 얼마나 희망에 찬 삶을 살까요. 특히 ‘사로잡힌  딸 시온이여 네 목의 줄을 스스로 풀찌어다’ 하셨으니 그들이 자신들의 힘으로 그들을 메고 있는 모든 줄들을 풀어야겠지요.

여기서 좀 이상한 말씀은
까닭 없이 잡혀 갔다는 겁니다. 얼른 보면 이해가 안가는 말씀 아닙니까? 분명 북 이스라엘이 멸망당한 이유는, 남 유다가 멸망당한 이유는 우상숭배 때문이며 율법에 순종하지 않아서 포로로 잡혀 간 것임은 성경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여기서 이런 말씀을 하실까요?

이 말씀을 거꾸로 보시면 됩니다. 앗수르나 바벨론, 그들이 과연 예루살렘을 칠만한 자격이 있었습니까? 없었습니다.
그러면 그들이 무슨 자격으로 북이스라엘과 남 유다를 멸망시켰습니까? 그 이유는 여호와의 몽둥이로 사용 된 것뿐입니다. 이 사실은 유대인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포로에서 돌아오는 방식도 마찬가지입니다. 값없이 팔렸으니 돈 없이 속량하시겠다는 말씀을 근거로 하면 그들이 말씀대로만 살면, 말씀대로 살지 않아서 값없이 팔렸듯이, 돈 없이 속량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이 왜 그렇게 율법을 열심히 지키면서 예루살렘의 구속함을 기다렸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게 되면 ‘예루살렘의 구속됨을 바라는’ 이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여기에 속전을 받고 풀어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유대인들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그 해석을 어떻게 할까요?
자신들의 범죄로 인하여 그동안 포로 잡혔던 그 세월을 속전의 세월로 해석하는 겁니다. 결국 자신들이 그 댓가를 지불했다는 겁니다. 여기에 무엇이 포함됩니까? 값없이 팔렸고 돈 없이 속량된다는 말씀도 집어 넣으면 자신들이 제국의 지배를 받아온 세월과 자신들의 율법 준수로 예루살렘은 구속된다는 겁니다. 물론 그냥 되는 것이 아니라 메시야가 오셔야 한다는 겁니다.

선지자 안나의 말은 이들에게 어떻게 들렸을까요? 성경이 정말 불친절합니다. 그렇게 말했다면 앞서 마리아나 요셉처럼 기이히 여기든지 모든 반응을 기록해 두어야 하는데 모든 사람들의 반응이 없습니다.
왜 반응을 기록해 두지 않았을까요? 그 반응은 공생애를 시작하시게 되면 다 드러나게 됩니다. 그러니 기록하신 이유가 없지요. 그러면 왜 예루살렘의 구속됨을 기다리는 모든 자들에게 고했을까요?

그 기다림이 과연 메시야 앞에 통할 수 있을까요?

그저께 제가 사는 집에 강아지가 일방적으로 들어왔습니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강아지였습니다.
어느 집에서 키웠는지는 알 수 없었고, 냄새가 많이 나는 걸 보아 집 안에서 키우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강아지가 곧장 거실로 들어 온 겁니다. 누구 허락도 없이 말입니다.

그러면 주인이 어떻게 할까요? 쫓아냅니다. 쫓아내니 그 강아지가 문 앞 신장 안으로 들어가 앉았습니다. 저녁때가 되어 불쌍해서 먹이로 유인해서 완벽히 쫓아냈습니다.

유대인들을 보게 되면 말씀 속에 자기 맘대로 들어와서 자리 잡고 앉아서 밥 달라는 개처럼 행세를 하는 겁니다.
그러면 주님이 이들을 칭찬하실까요?

시므온의 말을 들어 봅시다.
 
“보라 이 아이는 이스라엘 중 많은 사람의 패하고 흥함을 위하며 비방을 받는 표적되기 위하여 세움을 입었고 또 칼이 네 마음을 찌르듯 하리라 이는 여러 사람의 마음의 생각을 드러내려 함이니라 하더라(눅 2:34하-35).”

이스라엘의 구속됨을 기다리는 자들에게 이 말씀은 어떻게 들리고 해석될까요?

예수님이 이스라엘을 둘로 쪼갠다는 겁니다. 한 쪽은 패하고, 한쪽은 흥하게 한다는 겁니다.
한쪽은 죽이고 한 쪽은 죽음에서 일으킨다는 겁니다. 그러니 이스라엘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유대인들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당연히 비방하겠지요. 이스라엘과 이방인을 쪼깬다면 얼마든지 동의할 수 있는 말입니다.

예수님은 처음부터 이들로부터 반대하는 표적되기 위해 세움을 입은 분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을 때 사람들로부터 환영을 받기 위해서 오신 것이 아닙니다. 도리어 사람들로부터 비방받는 표적, 즉 사람들의 유일한 적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러면 왜 사람들의 유인한 적이 됩니까? 세상에는 사람들의 적이 수도 없이 많잖아요. 그런데 왜 사람들은 예수님만을 유일한 적으로 삼을까요?

35절입니다.
“또 칼이 네 마음을 찌르듯 하리라 이는 여러 사람의 마음의 생각을 드러내려 함이니라 하더라.”
사람 마음에 품은 생각들을 드러내는 것이 왜 기분 나쁠까요? 왜 이것을 칼로 자신의 마음을 찌르는 것이 될까요?

그 이유를 알려면 우린 창세기로 가 봐야 합니다.
선악과를 따먹을 때 하나님과 같이 되리라는 뱀의 말에 넘어 갔습니다. 그래서 눈이 밝아졌습니다.

유대인들은 선악을 분별할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들에겐 율법이 있고 구약성경이 있습니다. 그러면 그들 눈으로 얼마든지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일과 싫어하실 일을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선악을 분별할 능력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있지요. 내는 예수님을 믿으니 이제 선악체계를 넘어섰다고 하시는 분이 있는데 그렇게 넘어서는 경우는 사건이 발생할 때 잠시 뿐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사건이 지나면 곧장 다시 자신이 그 사건을 기억하는 존재가 되어 버립니다.

선악체계를 넘어선 인간 아무도 없습니다. 제가 이렇게 말하면 십자가의 피를 믿는 것이 선악체계를 넘어선 것이 아닙니까라고 할 분들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말해도 벌써 십자가의 피를 믿는 것이 선하다는 그 선악 구조에 갇혀 있다는 말 밖에 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의 구속함을 기다리는 자체가 저주 받을 짓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주제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의 등장은 이 세상을 하나님 아들을 죽이는 살인자들로 만들기 위한 등장입니다. 마귀의 종이기 때문에 예수님의 등장은 싫어하고 미워하고 죽일 수밖에 없는 등장입니다.

그런데 말씀대로 예루살렘의 구속함을 기다린다는 것은 오히려 이 기다림이 예수님을 죽이는 기다림이 되어 버립니다.

참으로 반전이지요. 그런데 누가복음에서는 누가 구원을 얻습니까? 세리와 창기 같은 자들이 구원을 얻습니다. 이들이 구원 얻는 조건이 있었습니까? 값없이 구원을 얻었습니다. 그들은 그 어떤 선한 행위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율법에 근거하면 지옥 갈 행위만 가득한 자들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어떻게 구원을 얻었습니까? 아들 때문입니다.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분의 주되심을 증거 하기 위해 이들은 긍휼의 그릇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세리와 창기가 죄인이기 때문에 구원받았습니까? 아닙니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의도적으로 우리도 죄인 되자고 할 겁니다.

찾아오신 주님 앞에 자신의 주제를 파악하게 된 겁니다. 나의 몸 자체, 몸에서 나오는 모든 것들이 악하고 그 악함은 결국 하나님의 아들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다는 것을 알게 된 겁니다.

세리와 창기들은 십자가 앞에서 평준화 되었습니다. 바리새인이든 세리든 창기든 그 누가 되어도 십자가 앞에 평준화된 죄인이 된 겁니다. 이들 입장에서는 자랑할 것은 십자가 밖에 없는 겁니다.

예루살렘의 구속을 기다리던 자들은 흥하고 패함을 위해 오신 주님의 말씀의 칼에 다 죽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그건 유대인들이고 우리들은 다르지 않습니까?

“여러 계시를 받은 것이 지극히 크므로 너무 자고하지 않게 하시려고 내 육체에 가시 곧 사단의 사자를 주셨으니 이는 나를 쳐서 너무 자고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니라 이것이 내게서 떠나기  위하여 내가 세 번 주께 간구하였더니 내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이르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내게 머물게 하려함이라(고후 12:7-9).”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다가 살아나신 예수님을 만난 사도 바울이라면 자신의 뜻과 주님의 뜻이 충돌되지 않을 것이라는 상상을 오늘날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할 겁니다. 그런데 사도행전이나 바울 서신들을 읽어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 여러 군데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성령을 주셨다면 그 주도권을 사도바울에게 다 넘기시지 왜 사도 바울을 이렇게 부족한 자로 머물게 할까요?

인간들은 주님의 자리에 앉고 싶어 합니다.
앞서 이사야 본문을 보았지만 그 말씀은 하늘로부터 오신 아들 되신 예수님의 죽음으로 일어나는 결과물입니다. 그런데 그 말씀을 자신이 성취하겠다는 겁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의 모습 속에서 인간들이 꿈꾸는 신의 모습이 어떤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진리를 알아 그 진리에 타인들을 굴복시키는 신의 자리입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이상한 이야기를 합니다.

왜 사단의 사자를 자신에게 주셨다고 할까요?
우리 같으면 난 사단의 사자에 나에게 없어. 난 말씀대로 살아가는 사람이야. 난 십자가의 피만을 자랑해라고 하는 것이 오히려 옳지 않을까요?

왜 주님은 사단의 사자를 사도바울에게 주셨습니까? 확 쫓아 내 버리시고 깨끗하고 완변하게 만드시지.
예수님이 십자가로 완료한 것을 사도바울을 통해 마무리 하도록 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셨을까요?

사도바울은 자신에게 왜 사단의 사자를 주셨는지를 몰랐습니다. 기도할 때 비로소 사단의 사자를 주신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기도했다는 것은 그 사단의 사자가 사도바울을 매우 괴롭혔다는 반증입니다. 그렇습니다. 성도는 괴롭힘 당하고 기도할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우린 사도 바울 정도 되면 스스로 도 닦아서 기도할 필요 없이 사단의 사자를 준 이유를 알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이 후에는 사도바울이 아주 수준이 높아져 더 이상 이런 기도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본문 내용을 보시면 ‘내 능력이 약한데서 온전하여 진다’고 합니다.

그리스도의 능력이 자신에게 머물도록 약한 것을 아주 기쁘게 자랑합니다.
그러나 예루살렘의 구속을 기다리는 자들은 약한 것이 없습니다. 너무나 강합니다. 자신들은 믿고 있고 자신들의 행위는 완벽합니다. 그러니 십자가의 능력이 머물 자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구속함을 받은 자들은 약한 것들로 가득한 자들입니다. 그리스도의 피가 헛되지 않도록 주님께서 조치하신 결과입니다. 그러니 사단의 사자가 나에게 활동하고 있음은 도리어 십자가만을 자랑할 최대의 기회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