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구스투스와 여물통

누가복음 2:1-7
가이사 아구스도-아우구스투스(Caesar Augustus)라는 사람의 본래 이름은 가이우스 줄리우스 카이샤르 옥타비아누스(Gaius Julius Caesar Octavianus)로 로마의 초대 황제의 이름입니다. 아우구스투스라는 말은 위대하고 존귀하고 지극히 숭배 받는 자라는 뜻입니다.

오늘 본문은 그야 말로 충격적인 말씀입니다.

“보라 네가 수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저가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을 것이요 주 하나님께서 그 조상 다윗의 위를 저에게 주시리니 영원히 야곱의 집에 왕 노릇 하실 것이며 그 나라가 무궁하리라(눅 1:31-33).”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 태어난다고 하셨습니다. 다윗의 위 즉 다윗 왕이 앉았든 자리 곧 왕좌를 저에게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내 종 다윗이 그들의 왕이 되리니 그들에게 다 한 목자가 있을 것이라 그들이 내 규례를 준행하고 율례를 지켜 행하며 내가 내 종 야곱에게 준 땅 곧 그 열조가 거하던 땅에 그들이 거하되 그들과 그 자자손손이 영원히 거기 거할 것이요 내 종 다윗이 영원히 그 왕이 되리라 내가 그들과 화평의 언약을 세워서 영원한 언약이 되게 하고 또 그들을 견고하고 번성케 하며 내 성소를 그 가운데 세워서 영원히 이르게 하리니 내 처소가 그들의 가운데 있을 것이며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되리라 내 성도가 영원토록 그들의 가운데 있으리니 열국이 나를 이스라엘을 거룩케 하는 여호와인줄 알리라 하셨다 하라(겔 37:24-28).”

유대인들이 기다리는 메시야는 바로 다윗 왕입니다. 장차 오실 다윗왕은 과거 다윗 왕처럼 남북으로 분리 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한 나라를 이루어 다스리는 다윗 왕입니다. 뿐만 아니라 과거 다윗 왕처럼 잠시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왕이 아니라 영원히 다스리는 왕입니다. 다윗 왕으로 인하여 영원한 화평의 언약이 이스라엘과 세워집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성소를 세워 영원히 그 가운데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열국이 여호와 하나님이 거룩케 하시는 분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세상 열국이 예루살렘 중심으로 재편된다는 말씀을 스가랴서에서 말씀하십니다.

카이샤르 아우구스투스에게 예언의 말씀이 훨씬 더 잘 어울립니다.

여러분들이 구약을 읽어 보면 유대인들이 왜 역사적으로 이 땅에 다윗 왕국에 세워져 영원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는지 확인 할 수 있을 겁니다. 지금도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는 자들 중 많은 사람들이 그 다윗 왕국이 이 지상에 이루어질 것을 기다립니다.

왜냐하면 앞서 에스겔 37장을 보았지만 다윗 왕이 어디에 오시고, 성전이 어디에 세워진다고 했습니까? 그것이 어디에서 영원하다고 했습니까?

예수님의 성경해석이 문제입니까 아니면 유대인들의 성경해석이 문제입니까?

다윗 왕이 오신다고 했으면 구약에 나오는 다윗 왕을 예표로 삼아 최소한 다윗 왕의 모습을 이 땅에서 보여 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겠습니까?

성전도 마찬가지입니다. 분명 성전을 이스라엘 가운데 세운다고 하셨지 않습니까?

그러나 예수님이 태어나시는 모습을 보게 되면 카이샤르 아우구스투스와 너무 대조됩니다.
누가복음 2:7절에 예수님을 맏아들이라고 하십니다. 맏아들은 누가 봐도 출애굽기 4:22절에서 말씀하시는 장자를 말씀하시는 겁니다. 즉 출애굽기에서는 유월절 어린양의 피로 만든 이스라엘을 여호와 하나님의 아들, 여호와 하나님의 장자라 하셨습니다.

지금 예수님을 그렇게 호칭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맏아들이 여관이 없어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만 되면 얼마나 많은 자들이 이것을 꾸밉니까? 왜 구유에 누워계신 아기 예수를 찬양합니까? 

그 이유가 참으로 희한합니다. 자신이 바로 카이샤르 아우구스투스가 되고 싶어서입니다.
사람들이 메시야를 기다리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구원자를 기다리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구원받기 위해서 기다립니다. 다른 이유가 없습니다.

왜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고 있고 믿으려고 합니까? 왜 사람들이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을 믿습니까? 왜 사람들이 절에 가서 기도합니까? 왜 사람들이 신을 향해 자기 아들도 기꺼이 바칩니까? 왜 사람들이 교회에 목돈을 바칩니까?  왜 교회에 나옵니까? 왜 사람들이 성경을 읽습니까? 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까?

이렇게 하는 이유는 죽음이 두려워서입니다. 죽음이 두렵기 때문에 살고 싶다는 겁니다. 단순히 살고 싶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처럼 되고 싶은 겁니다. 지극히 고귀하고 존귀하고 숭배 받을 자가 되고 싶은 겁니다.

북한의 김정은을 존엄자라고 하잖요. 그 존엄자라는 뜻이 아우구스투스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김정은을 욕하지만 모든 인간들이 아우구스투스가 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돈을 벌잖아요. 그래서 열심히 공부를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열심히 기술을 익히는 겁니다. 다른 이유 없습니다.

그냥 먹고 살기 위해서 합니까? 아니면 취미 생활로 합니까? 인간이 하는 행동은 그냥 하는 것이 없습니다. 모든 행위들은 자기 자신을 아우구스투스로 만들기 위한 행위입니다.

지난 주에 자식 자랑 이야기를 했지만 자식, 손자, 손녀자랑만 합니까?
국가는 자랑하지 않습니까? 왜 내가 속한 나라가 올림픽이나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내기를 바라고 이기면 기뻐합니까? 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다니는 교회는 어떻습니까? 사람들이 대형교회나 유명한 목사 교회 다니는 것을 매우 자랑스러워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아우구스투스입니다. 자신이 존엄자라는 것을 알리고 싶은 겁니다.

그런데 진짜 아우구스투스 되신 하나님의 아들은 구유에 누워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분이 너무 시시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 예수님은 아무것도 특이한 점이 없습니다. 구유에 누웠습니다. 왜 주님께서 여관이나 특급호텔 하나 준비 못하셨습니까? 능력이 없어서입니까?

왜 당시 로마 황제의 말에 따라 갈릴리를 떠나, 나사렛을 떠나 베들레헴으로 가셔야 합니까?
왜 주도적으로 미가서 5:2절 말씀대로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지 않으셨습니까?

우리가 보기엔 다윗의 위에 앉아서 영원히 다스릴 하나님의 아들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다니엘 2장에서 느부갓네살 왕이 꾼 꿈을 다니엘이 해석했습니다.
금은동철로 된 큰 신상의 뜻을 알려 주었습니다. 그러나 느부갓네살이 큰 신상만 본 것이 아닙니다.
다니엘 2:45절입니다.
“왕이 사람의 손으로 아니하고 산에서 뜨인 돌이 철과 놋과 진흙과 은과 금을 부숴뜨린 것을 보신 것은 크신 하나님이 장래 일을 왕께 알게 하신 것이라 이 꿈이 참되고 이 해석이 확실하니이다.”

44절에서는
“이 열 왕의 때에 하늘의 하나님이 한 나라를 세우시리니 이것은 영원히 망하지도 아니할 것이요 그 국권이 다른 백성에게도 돌아가지도 아니할 것이요 도리어 이 모든 나라를 쳐서 말하고 영원히 설 것이라.”

다윗 왕이 영원히 다스리는 나라가 이러하다는 겁니다.

지금 카이샤르 아우구스투스가 로마 황제로 있는 상황은 이미 다니엘서의 예언대로 철의 나라임이 분명합니다.
유대인들이 이 사실을 모를 리가 없지요. 그러니 메시야는 곧 오실 것이라는 확신이 있는 겁니다. 그 오시는 메시야, 다윗 왕은 사람의 손으로 말미암지 않고 약속의 자손으로 오십니다. 뜨인 돌이 되셔서 이들을 부숴 뜨릴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영원히 망하지 않는 나라를 세울 것을 믿고 있습니다. 물론 에스겔 37장에서의 말씀처럼 그들 가운데 성전이 세워질 것이라는 믿음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되려면 하나님의 아들이 비록 베들레헴에 여관이 없어서 동물들 여물통에 누워 있는 상태이지만 변신을 하셔야 하지 않을까요? 아이언 맨 처럼.

사람들이 기대하는 예수는 바로 이런 예수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유대인들이나 인간들의 기대와 달리 죽기 위해 오셨습니다.
다윗의 왕좌에 앉아서 영원히 다스리시는 왕은 십자가에 달려 죽으십니다.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분만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다윗의 왕좌입니다. 

그런데 어느 누가 구약 성경을 읽으면서 다윗의 왕좌는 이 땅에서 하나님의 저주를 받은 자만이 앉을 수 있는 자리요 이 땅에 없는 자리임을 알까요?

분명 구약 성경에서는 다윗의 왕좌나 성전이나 다윗의 왕국은 인간들 눈에 보이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이 십자가 속으로 사라져버렸습니다.

도무지 인간들이 알 수도 없고, 잡을 수도 없고, 볼 수도 없는 다윗의 왕좌요 성전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세상에 사는 인간들이 가장 싫어하는 십자가 속에 담겨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린 누가복음 2:1-7절 말씀을 너무 낭만적으로 봅니다.
우리의 역사가 그렇게 만들었지요. 그런데 예수님의 베들레헴 탄생은 사람의 손으로 말미암지 않은 약속대로 오신 뜨인 돌이요 심판의 돌입니다.

뜨인 돌은 헬라제국 이후에 나타난 로마 제국을 박살내는 돌입니다. 문제는 그 로마제국을 박살내는 모양이 로마제국이 헬라제국을 멸망시키듯이 물리적으로 멸망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상한 나라 엘리스에 나오는 고양이처럼 이 세계에서 사라져버렸습니다.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습니다.

아무 것도 없습니다. 로마 제국 이후에 많은 나라들이 생기고 없어지고 지금도 그러합니다. 그러니 느부갓네살 왕이 꾼 꿈에 대한 다니엘의 해석은 아직도 이루어지 않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 만일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 것이었더면 내 종들이 싸워 나로 유대인들에게 넘기우지 않게 하였으니라 이제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요 18:36).”

여기에 보면 “이제”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지금이라는 뜻이지요.

예수님께서는 지금 자신의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예수님을 따라 다닌 제자들이 이 말을 들었다면 얼마나 황당했겠습니까?
오늘날 교회 다니는 사람들도 이 말씀을 들었다면 예수 안 믿을 겁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나라에 이 세상에 속하지 않았다면 이 세상 것은 모두 다 불에 타 없어질 것이기 때문이지요. 뿐만 아니라 생각 있는 사람이라면 이 세상 것을 주님께서 주시겠습니까 주시지 않겠습니까? 기도한다고 주시지 않겠지요.

오히려 주님께서는 자기 복음을 증거 하도록 그 여건을 다 만련해 주실 뿐입니다.

이 세상에서 인간 욕망을 이루겠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열 두 영 더 되는 군사를 동원해서 본디오 빌라도와 싸워야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속으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십자가에 달려 죽었습니다. 

인간들은 닭 쫓던 개 신세가 됩니다. 아우구스투스를 꿈꾸는 인간들은 십자가가 올무가 되어 모두 다 걸려 넘어집니다.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오직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고전 1:21-24).”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는 이유는 심판 주가 어떻게 능력을 발휘하시는지를 드러내기 위해서입니다.
즉 오직 부르심을 입은 자는 십자가가 지혜로 들리지만 그렇지 않는 자들은 십자가가 올무가 되고 미련한 것이 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십자가에서 다 이루셨기 때문에 이 땅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사람들은 오해합니다. 십자가만 전하면 사람들이 믿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사도바울이 십자가를 전하는 이유는 심판 주되신 예수님께서 지금 주님으로 활동하고 계심을 증거 하는 행위입니다. 그래서 아우구스투스를 꿈꾸는 자들을 철저히 밀어내기 위해 십자가만 증거 하는 겁니다.

예수님처럼 이 세상에서 매우 수동적이고 당하기만 하는 위치는 그 누구도 싫어합니다. 자신이 능동적으로 행동하며 자신이 주의 자리에 앉아서 명령하기를 소원하기에 여관도 없이 여물통에 누우신 아기 예수는 추억으로만 남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가 되면 옛 추억을 떠올리는 겁니다.

그러나 성도는 피동적으로 사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바람이 부는 대로 움직이는 인생, 그 인생은 십자가의 피를 자랑하라고 살려지는 인생입니다. 성도가 십자가만을 자랑하는 이유는 그 십자가가 우리를 아우구스투스 되는 것을 부정해 버리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