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없는 의인의 간구와 그 응답
누가복음1장8-25
사가랴와 엘리사벳은 의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이 많도록 자식이 없습니다. 그 원인이 누구에게 있습니까? 사가랴나 엘리사벳에게 있지 않습니다. 이 땅에서 일어나는 일 중 그 어느 것도 인간의 행위에 기초해 발생되는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잠 16:9).” 얼마나 많이 들은 말씀입니까? 그런데 어느 누가 이 말씀을 믿고 살아갑니까? 이 세상 모든 일은 내가 계획하고 내가 실행하며 내가 그 결과를 보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오늘 본문을 보게 되면 사람의 계획과 하나님의 인도가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사가랴가 자기 차례가 되어 제사장 직무를 하나님 앞에서 행합니다. 그가 주의 성소에 들어가 분향하고, 그 와중에 모든 백성은 그 분향하는 시간에 밖에서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성경이 참으로 불친절합니다. 사가랴가 분향할 때 밖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무엇을 위해 기도했을까요?
계시록 5:8절을 봅시다.
“책을 취하시매 네 생물과 이십 사 장로들이 어린 양 앞에 엎드려 각각 거문고와 향이 가득한 금 대접을 가졌으니 이 향은 성도의 기도들이라.”
“또 다른 천사가 와서 제단 곁에 서서 금 향로를 가지고 많은 향을 받았으니 이는 모든 성도의 기도들과 합하여 보좌 앞 금단에 드리고자 함이라 향연이 성도의 기도와 함께 천사의 손으로부터 하나님 앞으로 올라가는지라(계 8:3-4).”

분향과 기도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성전의 향의 의미가 이런 식으로 그 의미를 드러냅니다.
그렇다면 사가랴가 분향할 때 사람들은 밖에서 무슨 기도를 했을까요? 우린 이것이 매우 궁금합니다. 그러데 말입니다. 주님께서 왜 그 기도 내용을 말씀하지 않을까요?

출애굽기를 봅시다. 2:23-24절입니다.
“여러 해 후에 애굽 왕은 죽었고 이스라엘 자손은 고역으로 인하여 탄식하며 부르짖으니 그 고역으로 인하여 부르짖는 소리가 하나님께 상달 한지라 하나님이 그 고통을 들으시고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세운 그 언약을 기억하사 이스라엘 자손을 권념하였더라.”

여기를 보면 여호와 하나님께서 언약을 기억하게 된 원인이 이스라엘 자손의 부르짖음이라고 합니다. 사실 맞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언약이 먼저고 부르짖음은 나중입니다. 그런데 왜 주님은 이런 식으로 말씀하실까요? 그 이유는 언약의 성취라는 것이 반드시 인간의 죄와 동반해서 성취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부르짖음을 긍정적으로 보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후 모세와 아론을 대하는 태도나 출애굽 이후 이들이 하는 짓을 볼 때에는 이들이 부르짖음은 언약 때문이 아니라 자신들의 고역이 너무 힘들어서 살고자 하는 부르짖음입니다.

그런데 그 부르짖음을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언약을 성취하는 도구로 사용하십니다.

오늘 본문도 마찬가지입니다. 사가랴의 기도가 무엇이었는지는 나오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백성들의 기도내용도 나오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근거하면 이들의 기도는 틀림없이 무엇을 먹을까 입을까 마실까에 대한 기도, 세상 염려에 대한 기도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의 사자, 천사들이 향단 우편에 섰습니다. 요한 계시록과 일치하지요.
천사들을 보고 사가랴는 놀라 무서워했습니다. 그러자 천사가 이렇게 말합니다. 사가랴여 무서워 말라 너의 간구함이 들렸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네게 아들을 낳아 주리라고 합니다.

이렇게 보면 사가랴의 기도가 한나처럼 아들 낳게 해 달라는 기도를 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일 그런 기도를 했다면 요한을 낳게 될 것을 믿었을 겁니다. 그런데 아내도 나이 많고 자신도 나이 많다는 말을 하면서 믿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가 요한을 낳을 때까지 벙어리가 됩니다.

그러니 사가랴의 기도나 백성들의 기도가 천사를 통해 하늘에 상달되었습니다. 우리들 생각에는 제대로된 기도가 상달된다고 생각하지요. 그렇지 않습니다. 엉터리 기도, 살고 싶다는 기도, 그 당시 로마 지배하에 있고 헤롯 왕의 치세하에 있는 상황에서 그들의 형편은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예수님께서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로 장정 오천명을 먹이셨을 때 예수님을 임금 만들려고 한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한 가지를 생각해야 됩니다.
지금 사가랴가 제사장 직무를 수행하는 성전은 무슨 성전입니까?
헤롯 성전입니다. 참으로 놀랍지 않습니까? 누가 봐도 가짜 성전인데 가짜 성전에서 분향할 때 천사가 나타나 기도 응답을 하셨습니다.

우리들이 갖고 있는 상식으로는 납득이 안되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구약 성경을 보면 이런 일들이 많습니다.
민수기 22-23장에서도 나왔지요. 바알 산당에도 여호와 하나님께서 발람을 통해 말씀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무엘 상 9:13절을 보면 라마에 있는 산당에서 사무엘이 제사를 드리는 것이 나옵니다. 뿐만 아니라 열왕기 상 3:4절에서는 솔로몬이 기브온 산당, 그 산당은 매우 큰 산당인데 그곳에서 일천 번제를 드렸을 때 기도와 응답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우리들이 아무렇게나 아무데서나 기도하면 들어 주신다는 말입니까라고 할 겁니다.
그렇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 기도는 무엇과 연결되어 있는고 하면 하나님의 언약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지금 성전에서 천사들이 사가랴에게 나타난 이유, 사가랴의 기도를 들어 주신 이유는 때가 찼기 때문입니다. 의인 사가랴와 엘리사벳은 인간의 부끄러움을 없애 주시려고 요한을 주셨다고 생각합니다(눅1:25).

어떻게 이렇게 언약과 인간의 기도와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까?
달라야 합니다. 달라야 언약이 언약다워집니다.

주님께서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은 새언약을 위해 사용하십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모릅니다.

“만물이 그에게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보좌들이나 주관들이나 정사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골1:16).”

예수님을 위해 보이는 것들이나 보이지 않는 것들이 창조되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모릅니다. 오히려 보이는 것들이나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자신들을 위해서 창조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서 언급한 산당에서 제사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응답하시고, 헤롯 성전에서 분향했음에도 응답하시는 것을 자기 중심으로 이해하고 해석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와 같은 자들을 그대로 이용하셔서 언약을 이루는 도구로 사용하십니다.

사가랴와 엘리사벳, 그리고 백성들은 요한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자식을 구했다라고 할 수 있겠지요. 왜냐하면 의인인데 왜 자녀가 없느냐는 소리를 들어야 했으니 말입니다. 문제는 그 자식이 사가랴와 엘리사벳을 위한 아들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이름을 요한이라고 하라고 합니다. 부모 자격 없어요. 이름까지 주님께서 지어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가 할 일도 말씀하십니다.
“너도 기뻐하고 많은 사람도 그의 남을 기뻐하리니 이는 저가 주 앞에 큰 자가 되며 포도주나 소주를 마시지 아니하며 모태로부터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 이스라엘 자손을 주 곧 저희 하나님께로 많이 돌아오게 하겠음이라 저가 또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주 앞에 앞서 가서 아비의 마음을 자식에게 거스리는 자를 의인의 슬기에 돌아오게 하고 주를 위하여 세운 백성을 예비하리라(눅1:14-17).”

지금 사가랴는 천사의 말을 이해 못합니다.
우리들도 이 말씀을 보게 되면 사가랴의 아들 세례요한이 무엇인가 대단한 일을 할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까?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얼마나 심장이 쿵덕쿵덕하겠습니까?

그런데 말입니다. 요한은 나실인입니다. 나실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지요. 삼손입니다. 실상 삼손과 같은기능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삼손은 자신이 죽음으로 나실인의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세례요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누가 나실인 요한이 여자 아이의 춤값으로 목이 잘릴 거라 생각했겠습니까?

천사의 말을 보면 사가랴 너도 기뻐하고 많은 사람도 그의 남을 기뻐한다고 했는데 이게 과연 사가랴의 기쁨이요 많은 사람의 기쁨이 되는 겁니까?

인간의 기도와 주님의 응답은 서로 맞지 않습니다. 어긋나도 어떻게 이렇게 어긋날 수 있습니까?
그러나 주님은 사가랴 엘리사벳 그리고 그의 아들 요한을 언약을 이루기 위해 철저하게 도구로 사용할 뿐임을 아셔야 합니다.

그러니 자기 구원 중심으로, 자기 가족 중심으로 기도하는 자들은 오늘 본문 말씀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렇게 말하면 사가랴나 엘리사벳이나 많은 백성들도 그렇게 기도했지 않습니까라고 하실 겁니다. 그렇습니다.

그러데 말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와 그리스도 밖에 있는 자는 달라요.
출애굽 당시 히브리 민족만 남의 지배를 받고 있었습니까?
다른 곳에서 지배를 받는 민족이 어디 한 둘 입니까?
그들은 아무리 부르짖어도 언약이 없기 때문에 그들에겐 출애굽이 없습니다. 이처럼 사가랴와 엘리사벳, 그리고 많은 백성들은 언약 안에 놓인 자들이기 때문에 이들이 자신들을 위해 간구 했어도 주님께서는 그 죄를 갖고 언약을 이루시는 도구로 사용하시는 겁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열심히 기도를 합니다. 오늘 설교를 들었다면 더더욱 자신의 탐욕을 위해 기도하겠지요. 그런데 그렇게 기도해서 주시는 주님의 응답이 무엇일까요? 십자가입니다. 만일 여러분들이 여러분들이 이방인들이 구하는 기도를 했다고 칩시다. 여러분들이 만일 성령 받은 자라면, 그 응답은 반드시 십자가가 됩니다.

그러면 우린 말씀대로 기도하면 안됩니까? 기도하셔야 하지요. 그렇게 기도해도 우리 기도 안 듣습니다.
우리의 기도가 천사의 손을 거치는 순간 주님의 기도로 바뀌어버립니다.

우린 자꾸 우리가 성령 받아서 제대로 된 기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로마서 8장을 보면 우리는 우리가 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성령께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가구하십니다.

실상 우리의 기도는 우리, 나를 위한 기도가 아닙니까? 그런 기도 아닌 것이 어디 있습니까? 그러니 우리는 마땅히 빌바를 알지 못하는 겁니다. 그러니 성령께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십니다.

둘다 우리를 위한 것인데 한 쪽은 이방인들의 기도요 다른 한 쪽은 주님의 기도가 됩니다. 이 두 기도가 항상 부딪히게 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말씀대로 기도한다고 한들 그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본능을 숨길 수 없습니다. 만일 말씀대로 기도 했다면 그것은 성령의 기도이지 우리 기도가 아닙니다.

그러니 막 기도하시면 됩니다. 막 기도 하시면 주님께서 그 응답으로 십자가의 길을 걷게 하실 겁니다.

사람들은 이것을 두려워합니다.
앞서 살펴 본 사무엘상에서나 아니면 열왕기 상에 나오는 산당에서의 제사와 그 응답이 자신을 십자가 속으로 함몰시키는 응답임을 사람들은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기도해서 응답을 받았다고 간증합니다.
저에게도 물어 봅니다. 당신은 기도해서 응답받아 보았냐고 말입니다.

그러면 제가 묻겠습니다. 도대체 무슨 응답을 받았습니까?
아버지 장례식인데 태풍이 올라와서 도무지 장례식 장례식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기도하니 태풍이 피해갔다는 거비다. 아니면 자녀가 대입시험을 치는데 기도해서 붙었다는 겁니다. 사업이 잘 안되었는데 사십일 기도 해서 응답을 받았다는 겁니다. 이거 뭐 절간에 가면 다 하는 간증이잖아요.

제가 사는 고향에 가면 갓바위라는 절이 있습니다. 부처위에 갓을 썼다고 해서 갓바위인데 거기 가면 기도제목이 다 나옵니다. 그리고 기도해 주는 중의 등급이 다 다르게 가격이 측정되어 있습니다. 그곳에 가는 사람들이 바보라서 돈 내고 기도해 달라고 하겠습니까?

응답을 받은 사람들이 있으니 그렇게 하는 겁니다. 바람돌이 같아요. 하루에 한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바람돌이. 아시는 분 있나요. 세가지 소원을 빌면 꼭 한 가지는 들어 준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교회 오지 말고 절에 가는 게 더 확률이 높지 않습니까?

그러나 성령 받은 자는 무엇을 해도 십자가를 증거하는 자로 드러나게 됩니다. 이것은 성도가 의도한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자기 백성을 십자가의 증인으로 다루시기 때문입니다.

사가랴와 엘리사벳이 의인이라고 해 봤자 믿음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의인입니다.
자신들의 죄만 가득 노출되는 의인입니다. 그래야만 십자가의 피만을 자랑할 수 있는 자들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들도 이런 죄만 가득 나오는 의인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 환경을 통해 참기름 짜듯이 쥐어 짤 때 나오는 그 기도가 십자가 지신 주님의 기도로 돌아오는 축복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십자가가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를 늘 새삼 느끼는 주님의 백성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