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교회-다니엘2장(정박지)120906-3강a-이 근호 목사

제 3강a

다니엘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인간들이 사는 세상주변에 다른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끼리 오밀조밀하게 사는 것을 외부에서 바라보고 있는 어떤 시선 같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다니엘과 다니엘의 세 친구가 있고, 느부갓네살 왕이 있습니다. 보이는 이 세계를 왕이나 왕의 신하가 보게 되면 여기 있다는 것이 전부입니다.  ‘세상 뭐 별거 있느냐?’라고 합니다. 하늘에 달이 있고, 별이 있고, 사람 있고, 산 있고, 밭 있고, 논 있고, 바다 있는 이것이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헷갈릴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다니엘 전체를 읽어 본 사람의 느낌은 그렇지 않습니다. 있는 세상을 지켜보고 있는 다른 시선, 바깥에 포진되어 있는 다른 세계를 보게 됩니다. 그래서 다니엘은 이 인간 세계 바깥에 있는 것이 어떤 식으로 우리에게 관여가 되고, 어떤 식으로 반응을 나타내느냐는 것을 보여 줍니다.

믿음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세계관입니다. 현재 있는 이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 이것은 지나 개나 어린애나 어른이나 다 아는 것입니다. 다큐멘터리를 보아도 그 속에는 다니엘의 시선이 나오지 않습니다.

텔레비전 보면서 다니엘과 비교해 봅니다.
다니엘과 다큐멘터리 차이점은 다니엘에는 다른 눈이 있고 다큐멘타리에서는 다른 시선이 없습니다. 다른 시선 정도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시선에 의해 이쪽 세계가 완전히 주눅들었습니다. 다니엘이 그 기록입니다. 특히 느부갓네살 왕같은 경우는 최고 아닙니까? 최고! 누구한테 주눅들 이유가 없습니다. 최고인 느부갓네살 왕 바깥에 있는 분이 이상한 꿈을 꾸게 만들어 버립니다. 느부갓네살 왕 이 사람이 당황스러워 우왕좌왕 어쩔 줄 몰라 합니다. 어떻게 해결책이 없습니다.

이것을 칼 바르트란 신학자는 ‘위기’라고 이야기합니다. ‘위기’는 그냥 낯선 세계의 접합 정도가 아닙니다. 만일 낯선 세계가 접합하면 오히려 ‘신기하다, 반갑다.’ 이렇게 됩니다. 그러나 ‘반갑다’ ‘고맙네’가 아니라 위기입니다. 깨어집니다. 갑자기 위에서 무슨 조치를 해버리면 새로운 개념들이 나옵니다.

‘나는 왕이다.’라고 했다가 위의 조치에 의해 ‘주여 왕이 뭡니까?’라고 질문해야 됩니다. ‘저 사람들은 신하다.’ 이렇게 나오다가 ‘하나님, 신하가 과연 무엇입니까?’로 바뀝니다. ‘나는 잘났다’ 에서 ‘과연 나는 잘난 존재입니까?’라는 물음이 생깁니다. 위기에서 심각한 질문이 나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질문 대상이 없습니다. 누구한테 질문하는지를 모릅니다. 그냥 뭔가 당황스럽습니다.

다니엘에게 일어난 현상은 육의 세계에 대해서 영의 세계가 쳐들어 올 때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하나님, 저 누굽니까?’ 또는 ‘주여, 날 찾아오신 당신은 누구십니까?’라는 질문들이 있어야 됩니다. 그래야만 영과 접촉이 된 사람입니다. ‘아, 저 사람 내 딸입니다.’ 라고 했다가 주께서 찾아왔는데 ‘딸이라는 게 과연 무슨 뜻입니까? 자식이라는 게 나에게 무슨 의미입니까? 마누라가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으며 남편이라는 게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라고 합니다. 주께서는 우리가 갖고 있는 개념을 새로 정립하자고 하십니다. 돈이 무엇이며, 사회가 무엇이며, 국가가 무엇이며, 정의가 무엇이며, 심판이 무엇이며, 지옥이 무엇이며, 교회가 무엇이며, 십자가가 무엇이며, 모든 개념을 다시 재정립하자는 것입니다. 우리는 재정립 하는 과제를 부여받게 됩니다.

다니엘은 다큐멘터리가 아닙니다. 우리 인간들끼리, 눈에 보이는 사람끼리 찍어놓은 다큐멘터리가 아닙니다. 다니엘도 아니고, 느부갓네살도 아니고, 우리끼리 땅에 있는 지평적인 사람이 아닙니다. 다른 곳에서 침범하듯이 어떤 위기가 조성되면서 느부갓네살은 다니엘을 쳐다보게 됩니다.

다니엘 또한 느부갓네살을 쳐다보면서 과거 이스라엘 유다나라를 다시 한 번 재현해서 다시 해석을 합니다. ‘인류의 역사라는 것이 어떻게 끝났는가?’ 의 정도가 아니라 ‘인류의 역사라는 게 과연 무슨 의미냐? 무슨 목적으로 그전의 역사들이 있어야만 했던가? 단순히 이렇게 끝난다가 아니라 이렇게 끝날 수밖에 없는 역사가 위기 앞에서도 이렇게 진행되었어야 했는가?’를 다시 한 번 소급해서 알게 됩니다.

그런 가운데서 왜 이스라엘이 아닌 이방나라 바벨론은 있어야 되는가? 더 나아가 세상의 모든 나라들은 쳐들어오는 하나님에 의해서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무슨 의미로 이 땅에서 자신들이 활동을 해야만 하는가 하는 문제들에 싸여 있습니다.

세상은 사람의 활동과 아무상관 없습니다. 세상은 죄가 무엇이며, 의가 무엇인지를 알려주기 위해서 만들어져 왔습니다. 또한 용서가, 긍휼이 무엇인지를 보여 주기 위해 있습니다. 죄가 무엇이며 긍휼이 무엇이냐를 보여주기 위해 이 세상은 그동안 있어 왔습니다.

죄라는 것은 사람의 행동하고 아무 상관없습니다. 심지어 이스라엘이 우상 섬기는 것과도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만일 상관 있다면 이스라엘이 우상 섬겨 망했다라는 것으로 이야기를 끝내야 됩니다. 그런데 그 우상 섬긴 이스라엘을 바벨론 품속에다 집어넣었습니다. 이렇게 하심은 우상 섬긴다는 그것이 죄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입니다.

오직 긍휼로만 구원되기 위해서는 맞은편에 수립돼야 될 새로운 가치체제가 있습니다. 바로 긍휼과 대비된 죄악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자신들은 살리고 이방나라는 조진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구원이 목적이 아닙니다.

긍휼을 드러내기 위해서 모든 것은 죄에 해당되어야 됩니다. 인간이 죄를 지었다고 죄가 아닙니다. 죄를 짓거나 안 짓거나 상관없이 죄이어야 합니다. 이게 기쁜 소식입니다.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는 것과 상관없이 죄이어야 합니다.

인간은 무조건 죄인 되어야 합니다. ‘인간이 죄 지었다.’가 아니라 인간은 죄가 무엇이냐를 보여주기 위해서 만들어져야 합니다. 선악과는 심어져야 되고, 인간은 따먹어야 합니다. 그래서 죄는 드러나야 합니다. 이것이 기쁜 소식이 되는 이유는 이러한 원칙을 우리 손에서 조정하지 않습니다. 우리 손에서 변경시킬 수 없다는 점에서 우리는 굉장히 기쁘고 가뿐합니다. 우리 손에서 어떻게 운명을 조절 안 해도 됩니다.

봄 지나고 여름 오고, 여름 지나면 가을 옵니다. 그런데 가을 오는데 여러분들이 해준 것이 뭐가 있습니까? 없습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가 구원받는데 있어서 우리가 한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게 기쁜 소식, 복음입니다. 어떻게 헌금을 하고, 어떻게 전도를 하고, 필요 습니다. 그냥 그렇게 ‘너는 천국 가야만 한다. 너는 긍휼을 입어야만 해야 될 사람’입니다. ‘긍휼이 왜 옵니까?’라는 질문은 성립이 안 됩니다. 오히려 ‘긍휼이 무엇입니까?’라고 해야 됩니다. ‘죄가 무엇입니까?’는 됩니다. 그런데 ‘내가 죄를 알면 구원받습니까? 긍휼을 알면 구원받습니까?’ 라는 질문을 하면 안 됩니다.

내 운명은 주님 선에서 이미 끝나버렸습니다. 내가 어떻게 조치할 문제가 아닙니다. 내가 다루고 관리하고 조정할 대상에서 벗어났습니다. 다니엘은 주님의 계획에 말려든 사람입니다. 다니엘과 세 친구의 운명은 자기가 자기를 전혀 손댈 수 없는 입장이었습니다.

자연 질서에 문화질서가 어떤 식으로 접촉이 가능합니까? 자연 질서라 하는 것은 내가 여기 있고, 여러분이 거기 있고, 부모로부터 내가 태어났고, 산은 저기 있고, 별은 여기 있고, 그냥 있는 것입니다. 자연 질서라 하는 것은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손댈 수 없는 것이 자연 질서입니다. 사람이 해를 안 만들었고 달을 안 만들었습니다. 태어나 보니 하늘에 달이 떠있고, 별이 떠있었습니다. 이것은 자연 질서입니다.

그런데 자연 질서가 있음으로 말미암아 인간은 신을 찾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냐 하면 내가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나 말고 다른 존재가 만들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쫄릴 수밖에 없습니다. ‘예, 알아서 기겠습니다.’라고 고개 숙일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에 어느 회사에 국정원에서 물건 하나 맡겨 놓았다 칩니다. ‘사장님 이 물건은 대통령 물건입니다.’라고 했다면 청소를 할 때 어떻게 하겠습니까? 다른 곳은 청소를 원래 하든대로 하지만, 대통령이 맡긴 물건이 있으면 되게 신경이 쓰입니다. 자칫하다 문제가 생기면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이처럼 우리 각자 맘 한 구석에 자유스럽지 못한 어떤 족쇄하나가 있습니다. 그 자리를 신의 자리로 채웁니다.

여기까지는 내 것, 그러나 내가 만들지 못하고 내가 손대지 못하는 것은 신의 몫입니다. 예를 들면 나의 미래, 농사짓는데 비가 내리고 적절하게 햇빛 비추어 주는 것들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갖지 못했습니다. 그것을 ‘우리 신의 몫입니다.’ 라고 해줄 때 신과 나 사이에 균형이 잡힙니다. 이것을 가지고 종교라 이야기하고, 이것이 문화질서입니다.

자연 질서에 문화질서를 입힘으로써 이 전체를 합해 현실이라 합니다. 다니엘을 설명할 때 이 점을 반드시 언급해 주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느부갓네살이라는 왕이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만 전부라고 믿는 사람이 아닙니다. 자연 질서에다 문화질서를 추가했습니다. 그 문화질서를 추가하면서 나온 것이 종교라 했습니다. 느부갓네살은 이 종교를 만들어 국가를 종교에 집어넣었습니다.

자연 질서는 반복입니다. 인간이 손댈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역사라는 것은 다릅니다. 특히 역사라 하는 것은 실체가 있어야 됩니다. 그냥 역사 하면 말도 안 됩니다. 가정의 역사, 국가의 역사라고 합니다. 내가 소속된 바벨론 국가 역사는 자연 질서가 아니라 문화질서에 속합니다. 문화질서와 자연 질서를 합해서 사람들은 신이 만든 현실로 봅니다.

이렇게 되면 관심사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당연히 문화질서에 관심 있습니다. 신을 믿는 이유도, 그들이 메시아를 기다리는 이유도 전부 다 문화질서를 위해서입니다. 다시 말해서 내가 속해 있는 국가의 번영된 역사를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16세기 들어와서 이것이 문제가 생겼습니다. 서양의 중세에는 카톨릭이 있습니다. 중세 카톨릭 교회는 자연 질서가 아니고 문화질서입니다. 자연 질서에 문화질서를 포함해서 이것이 현실의 전부라고 봅니다.

동그란 원이 있고 길쭉한 타원이 있습니다. 타원은 중심이 2개입니다. 원은 중심이 하나입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신이라면 천체 공전 괘도를 원으로 만들겠습니까 아니면 타원으로 만들겠습니까? 원이 완전에 가깝습니다. 중세 때에 모두 다 그렇게들 알고 태양계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케플러란 사람이 공전 괘도가 원이 아니고 초점이 2개인 타원이라는 걸 밝혀냈습니다. 그 충격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 하면 문화질서 안에 신이 있습니다. 신은 완전합니다. 인간이 생각하는 완전한 것은 원입니다.

원이 완전하고 찌그러진 타원은 불완전합니다. 문화질서 가운데 신이 있습니다. 신이 천지를 창조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문화질서가 자연질서를 이해하고 해석합니다. 신이 자연 질서를 만들었다면, 자연 질서와 내가 생각한 문화질서가 일치성을 가질 때, 우리는 제대로 신을 믿고 있다는 것이 증명이 됩니다. 신을 똑바로 믿어야 죽어도 하나님이 만든 천국에 갑니다. 왜냐하면 살아있을 때 제대로 하나님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완전한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죽고 난 뒤 자연 질서를 만든 그 하나님이, 자신이 문화질서 속에서 믿었던 그 신과 딱 일치된다면, 우리는 죽어도 안심 푹 놓고 죽을 수가 있습니다.

교회가 해야 될 일이 그 일입니다. 교인들에게, 오는 고객들에게 ‘이거 믿으시면 안심하시고 오늘 죽어도 괜찮습니다. 푹~ 쉬세요. 우리가 알아서 정답 내놓습니다.’ 라고 할 때 안심 놓고 ‘믿습니다.’라고 합니다.

‘믿습니다.’하는 것은 의미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주관성이 아니고 객관적입니다. 무엇을 믿느냐입니다. 어떤 객관을 믿는가가 믿음입니다. 행함이라 하는 것은 내가 주관적인 의지를 행하는 것이 행함입니다. 자기 의지를 믿는 것은 믿음이 아닙니다. 자기 행함을 믿는 것이 아닌 믿는다는 말은 어떤 객관적인 내용이 있어야 됩니다.

그 내용을 중세교회가 해주었습니다. 신부한테 고해하면 하늘에서 신부를 매개로 해서 당신의 죄를 용서합니다. 신부에게 고하고 신부가 용서를 해줬을 때는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 풀릴 것이라는 마태복음(16장 19절, 18장 18절)의 말씀에 의해서 당신의 죄는 사해집니다. 돈 내세요. 죄 많이 짓거든 돈 많이 내고 적게 지면 돈 조금 내도됩니다. 나중에 모아서 연말에 내라고 합니다. 그런 문화질서를 자연 질서와 일치된다고 여기면서 중세가 그렇게 지내왔습니다.

오늘날 교회가 무슨 소리합니까? 우리 교회가 있는 것, 우리 예배당이 있다는 것은 바로 하나님이 인정한 문화질서에 속한다. 이것은 주께서 인정한 현실이다. 따라서 우리 교회를 저주하는 것은 곧 하나님을 저주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문화질서와 자연 질서가 일치된다고 그렇게 교인들을 가르쳤기 때문입니다. 왜 그렇게 가르쳐야 됩니까? 자기 교회에 와서 등록하면 하늘나라의 생명책에 ‘땡그랑’하고 합격이 된다고 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교회에 오겠습니까?

교회들이 성만찬, 세례식을 그렇게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오는 손님들에게 모호하게 해버리면 장사가 될 수가 없습니다. 확실한 것을 주고 돈 받습니다. 만일 돈만 받아놓고 어설프게 해버리면 구원 못 받는다고 환불해 달라고 할 것입니다. 그래서 ‘당신 교회 목사 엉터리다.’ 라고 할 때  누가 더 화를 냅니까? 목사가 화내는 것이 아니라 거기 다니는 교인들이 더 화를 냅니다. 자기는 교회 짓는데 돈 바치고, 눈에 보이는 강대상이 있는 것을 믿는다는 것입니다. 객관성을 믿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루터, 칼빈 거론하면서 교회 등록하지 않은 사람은 구원도 없다고 합니다.

소위 개혁주의 자들이 주장하는 그것에 완전히 빠졌습니다. 만약 그 교회가 엉터리라 해버리면 그 교회가 문제가 아니라 철석같이 믿었던 자신의 객관성, 자기의 믿음의 내용이 달라져 버립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믿은 것이 헛것입니다. 결국 오늘밤 죽으면 천국에 못 가는 엉터리 믿음이 됩니다. 돌이킬 수 없는 이 청춘을, 이 역사를 누가 보상해줍니까? 누가? 누가 위로해 줘요? 안 됩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건 내가 믿고 있다는 것을 믿었다고 인정해 달라는 것입니다. 교인들은 그것만 요구합니다. ‘목사님 저 믿는 것 맞죠?’라고 물으면 목사가 ‘맞습니다.’ 라고 하면 교인이‘됐어~’ 그것만 믿습니다. 말씀에 관심이 없습니다. 정기적으로 성만찬에서 떡 떼고 세례만 주면 됩니다. 공부 안 해도 됩니다. 물만 뿌리면 되고 떡만 먹으면 됩니다. 얼마나 편합니까? 자기는 확실히 구원받았으니 그렇게 편한 것이 어디 있습니까?

이것이 문화질서입니다. 그 문화질서가 오늘날 교회 내에 들어왔습니다만 다니엘에서 이 문화질서를 느부갓네살 왕이 이룹니다. 주님은 문화질서를 자연 질서와 일치시키기 위해, 문화질서와 궁극적으로 하나로 만나기 위해 역사(歷史)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내 믿음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방향입니다. 지금 내가 지금 교회 다니고 하는 모든 문화질서가 실제로 자연 질서와 만나고 있는가가 제일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느부갓네살 왕이 이 역사를 끌고 가는 것입니다. 국가라는 문화질서를 느부갓네살 왕이 끌고 갑니다. 그런데 다니엘은 느부갓네살 왕이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께서 끌고 가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디로 끌고 가느냐 하면 바다로 끌고 갑니다.

창세기 3장에서 뱀은 바다의 짐승이 아니라 땅의 짐승입니다. 그런데 요한계시록 12장에 보면 뱀은 바다에서 나옵니다. 어떻게 해서 땅의 짐승이 바다에서  나옵니까?

처음부터 창세기 3장에 바다에서 뱀이 올라와서 뱀이 유혹했다고 하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냥 에덴동산에 있는 뱀 입니다. 땅의 뱀이 어떻게 요한계시록에서는 바다에서 올라옵니까? 창세기와 요한계시록 중간에 다니엘이 있습니다. 다니엘을 통해서 이 뱀이 바다와 연계된 짐승이라는 것이 드러납니다.

그 짐승 역할을 문화질서를 구현한 느부갓네살 왕이 단단히 합니다. 느부갓네살 왕이 인간이라고 하지만 주께서는 짐승으로 봅니다. 느부갓네살 뿐만 아니고 느부갓네살 후임자도 다 짐승입니다. 짐승 1, 짐승 2, 짐승 3입니다. 그런데 그 짐승은 바다에서 올라옵니다(단7:3). 바다에서 네 짐승 올라옵니다. 거기에 유념해야 될 것이 있습니다. 태풍 불기 전에는 땅이었다가 태풍이 불면 바다의 일부로 변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우상을 섬겨 범죄한 후 바벨론이라는 나라 품에 안깁니다. 바벨론의 품에 안길 때 이스라엘도 다니엘도 바벨론 역시 이스라엘처럼 땅에 속한 나라라고 생각했습니다. 바벨론이 바다에 속한 나라라는 생각을 어느 누구도 못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약속의 땅입니다. 약속의 땅을 그냥 복주머니로 봅시다. 복주머니 끈을 풀면 약속이 나옵니다. 그런데 약속은 많은 개념들을 묶어서 약속이 됩니다. 여자, 땅, 율법, 의, 메시아, 인간, 하나님, 바다, 짐승, 악마, 말씀, 온갖 개념들이 약속 안에 구체화 되어 담겨 있습니다.
 


이 약속의 보따리를 털어내면 새로운 의미를 가진 땅이 나옵니다. 새로운 의미를 가진 바다가 나옵니다. 새로운 개념을 갖고 있는 창조 세계가 약속 안에서 펼쳐집니다. 그 중에 하나인 땅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갔을 때 그들은 그 땅을 약속의 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히브리서 11장에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을 이야기할 때 그들의 인생을 나그네 인생이라 했습니다. 이 점을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 사람들보고 나그네 인생이라 하면 서울역 앞에 있는 노숙자들이 화를 냅니다. ‘무슨 부동산 가진 나그네가 있느냐?’ 나그네라면 ‘부동산 안 갖고 있는 거지인 우리가 나그네지.’라고 생각합니다. 아닙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은 부동산을 가지고 정착해 있어도 나그네입니다. 그걸 여러분이 아셔야 됩니다.

땅을 많이 갖고, 부동산을 가지고, 재산을 가지고, 지상의 권력과 지위를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성도는 무조건 나그네입니다. 왜냐하면 땅이라는 개념 자체가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왔을 때 애굽은 함 땅입니다. 창세기 10장에 나옵니다. 가나안 땅도 함 땅입니다.

땅이라는 것은 시대에 맞춰서 땅의 개념이 성립되고, 그 다음 시대가 되면 새로운 땅의 개념이 성립되고, 그 다음 시대에는 또 다른 새로운 땅의 개념이 생겨납니다. 결국 약속의 땅은 예수 그리스도 안이라는 최종개념에 도달합니다. 그리스도가 만들어 내는 부활의 세계가 약속의 땅입니다. 그래서 히브리서에서는 구약 약속의 땅을 그림자라 합니다.

그림자라 하는 것은 실체는 따로 있습니다. 현재 우리한테 생명이 있습니다. 이 생명은 그림자로서의 목숨이고 생명입니다. 그래서 마리아 마르다 오빠 나사로는 그림자 목숨 죽고 나흘 만에 그림자 목숨 살고, 그림자 목숨 날라 가고 나흘 만에 누이동생 보여준다고 그림자 목숨 다시 찾아오고, 군대 2번 갔다 왔습니다. 얼마나 힘든지 모릅니다.

마르다 마리아가 오빠를 보고 울 때에 오빠 보고 안 됐다고 울었습니다. 예수님 십자가 질 때 아줌마들이 울었습니다. 운다는 것은 ‘아직 나는 살았는데, 아직 나는 안 죽었는데 아이쿠, 저 양반은 나보다 일찍 죽었노, 나는 아직도 이 귀한 생명 아직도 이렇게 간직하고 있는데, 세상에 불쌍한 우리 오빠는 먼저 죽었구나.’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자기 생명이 생명인 줄 착각해서 먼저 죽은 오빠에 대해서 그렇게 애달파 합니다. 그것이 그림자인 줄도 모릅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생명은 그림자로서의 생명임을 오빠가 보여줍니다. 진짜 생명은 예수님 자신이 생명입니다. 이 말이 어렵습니다. ‘생명이 저기 있다.’ 하면 쉬운데 예수님 자신이 생명이다라고 면 어렵습니다. 예수님 부활의 세계가 생명입니다. 예수님 안에 생명이 있으면 우리는 이미 죽어도 산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기존의 목숨과 생명을 사는 거라고 우기는 사람한테는 너무나도 어려운 이야기가 됩니다.

사람이 떡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말씀으로 산다 할 때 에스겔 속에 하나님의 말씀이 들어와서 말씀이 작동합니다. 그 기능 따라서 에스겔이 움직일 때 그 관계가 살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주의 말씀이 안 들어온 사람은 어떻게 됩니까? 살아도 산 것이 아니라 죽은 것입니다. 그러니 저 길에 다니는 사람은 다 죽은 사람입니다. 거의 대부분 다 죽은 사람들입니다. 다 좀비입니다. 기계입니다.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그냥 작동합니다. 밥 주면 좋아서 헤헤 웃고 없으면 ‘아이고 배고파라.’ 하는 기계 같은 존재입니다. 생명이 끊어졌습니다.

생명이 끊어진 것은 약속의 땅에서 못 삽니다. 다른 말로 하면 땅이 아닙니다. 그래서 느부갓네살 왕에게 ‘너는 다니엘이 있는 그곳이 땅이니 땅에서 꺼져라.’는 말입니다. 창조 때 땅은 바다에 둘러 싸여서 땅이 생겼습니다. 따라서 땅에서 꺼지면 전부 다 바다입니다. 그 바다에 사는 걸 짐승이라 합니다.

문제는 이스라엘 나라가 유일하게 약속의 땅에서 왔다는 것입니다. 그림자가 되든 뭐든 간에 약속의 땅에서 들어온 이상 빼도 박도 못합니다. 자기가 ‘나 약속의 땅에서 안  살래’ 해서 도망쳐도 도망칠 수가 없습니다. 약속의 땅이 따라오면서 약속의 땅 되게 만드는 작업이 택한 백성에게 덮쳐옵니다. 우리 예수 믿지 맙시다. 그래야  됩니다. 따라오면서 믿게 하셔야 합니다.

사실 우리는 매일같이 예수 안 믿는 사람입니다. 우리 예수 생각 안 합니다. 그런데 예수 생각 안 하는 인간을 동원해서 기꺼이 약속의 땅이 뭔가를 우리한테 귀신 씌우듯 우리한테 덮어씌워버립니다. 덮어씌워 내가 지금 사는 것이 나그네라는 것을 느끼게 만듭니다. 거지라서 나그네가 아닙니다. 소유가 없어서, 통장이 없어서 나그네가 아닙니다. 다른 거 다 갖고 있어도 나그네입니다. 이상합니다. 말로 설명이 안 됩니다.

느부갓네살은 정박지입니다. 정박지란 해변 가에 배를 한번 대보는 것입니다. 오늘 이 항구에 한번 정박해 볼까? 그냥 잠시 멈추는 것입니다. 오늘 저쪽 해변에 정박해 볼까? 정박지는 바다와 육지의 유일한 접촉선을 드러냅니다. 그 접촉선을 느부갓네살이라는 왕을 통해서 드러냅니다.

느부갓네살은 문화질서를 꿈꿨습니다. 그 문화질서는 자연 질서와 궁극적으로 일치 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이 말은 곧 현재 자기가 살고 있는 이것이 유일한 땅이라는 것입니다. 유일한 땅이라고 여긴 거기에 진짜 약속의 땅에서 살아본 이스라엘의 패잔병들, 남은 자, 다니엘과 세 친구가 왔습니다. 그들 속에 약속이라는 보따리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땅의 개념이 하나가 아니고 둘이 되었습니다. 네 땅이 땅이냐? 내 땅이 땅이냐? 어느 것이 주께서 창조할 때 의미 있던 그 땅이냐? 새로운 땅 개념이 발생되었습니다.

진짜 약속의 땅이 옴으로 말미암아 그동안 땅이라고 우겼던 그 땅은 땅이 아님이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다시 말해 인간들의 모든 문화질서 즉, 교회라든지 하나님이라든지 신학이라든지 국가라든지 역사라든지 모든 것은 진짜 약속 앞에서는 다 짐승들이 지어낸, 조작해낸, 바다에서 조작해낸 바다의 확장 면이었습니다.
 
정박지가 땅에서 보면 정박지지만 바다에서 보면 바다의 끝 지점입니다. 바다의 끝 지점과 땅의 끝 지점을 느부갓네살 왕의 존재로서 보여줍니다. 그래서 약속의 땅은 안 죽고 드디어 본격화되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역사라는 물결과 묵시의 만남입니다.

그렇다면 자연 질서에다 문화질서를 덧입히면 안 됩니다. 자연 질서와 문화질서를 구분해서 문화질서를 잘라 집어 던져버리면 자연 질서만 남습니다. 그렇다면 진짜 있는 이 자연 질서는 결국 누굴 위한 자연이었습니까? 바로 다니엘을 통해 나타난 여호와 하나님과 연결된 그 자연 질서요, 그 땅이요, 그 해요, 그 달이요, 그 별입니다. 인간이 자기 사는 걸 긍정하고 자기 존재를 인정하기 위해서 있어야 될 해와 달과 별은 아니었던 것입니다. ‘나 여기 있다, 자연아 날 먹여 살려라. 왜 비는 안 오느냐, 비야 와다오. 왜 남의 자식은 멀쩡한데 내 애는 아프냐.’ 이것이 성립이 안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여, 나는 내가 지어낸 날 위한 문화질서는 다 죄악된 겁니다.’는 성립됩니다. 이럴 때 그 사람은 자연 질서에 합한 사람이 됩니다. 왜냐하면 나는 죄인이기 때문에 주님의 약속과 결부된 자연 질서 가운데 한 인간인 ‘나’가 됩니다.

새롭게 뭘 없애는 것이 아닙니다. 다니엘을 통해서 현재 기존에 있는 국가들하고 접촉을 시도해서 이 자연은 오직 나 하나 살리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나라 잘 되기 위해서 신은 존재한다고 여기는 그것을 교체해야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인자의 나라, 하늘나라를 위한 자연 질서에 편입되어야 합니다.

우리 속에 남아있는 나 위주의 것은 짐승의 것으로 바다 속의 것으로 분류됩니다. 그러한 우리를 그리스도 나라에 일치시키는 작업이 다니엘에 나옵니다.

모세와 다니엘이 어떤 차이점이 있고 어떤 일치점이 있는가를 한번 생각해 봐야 됩니다. 모세는 독립투사입니다. 자기 백성을 살리기 위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그 백성 다니엘 시대에 없습니다. 기껏 다니엘과 세 친구 밖에 없습니다. 나머지는 다 떨어져 나갔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모세를 거론한 것은 모세라는 인간 속에 외부의 엄청난 것이 이미 담겨있다는 것입니다. 모세가 애굽 사람을 쳐 죽일 때는 사적인 감정 때문에 쳐 죽인 것이 아닙니다. 모세 품 안에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라는 비전과 꿈이 있었습니다. 

모세 안에는 개인적인 욕심이 아니라 전체 우리 히브리인들을 어떻게든 살려야겠다는 그런 게 다 들어있습니다. 이 말은 곧 각각 개인 안에 이미 전체가 들어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개인 속에 국가라는 것, 내 민족, 나의 문화질서가 다 들어있습니다. 뭐 어린애라고 적게 들어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고, 나는 개인이니까 내가 뭐 압니까? 나는 조금밖에 생각 안 합니다.’ 그러한 핑계를 댈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세 때문입니다.

우리 안에서 무한이 나옵니다. 1을 1로 나누면 1입니다. 1을 0.5로 나누면 2입니다. 1을 0.1로 나누면 10이 나옵니다. 1을 0.00000001로 나누면 점점 무한에 가까워 집니다. 1을 신이라면 신의 무한은 뭐가 들어가야 됩니까? 내가 너무나 미약하고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점점 더 느끼면 느낄수록 세상은 무한이 됩니다.

그런데 0.00000001이 자기는 작다고 생각합니다. 동그라미가 몇 개입니까? 엄청나죠. 이 동그라미 숫자만큼  무한입니다. 그러니 인간 속에 ‘아이고, 난 단출해, 난 나밖에 몰라.’ 아닙니다. 우리 안에 무한(∞)이 들어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악마가 들어있습니다. 우리 안에 바다 들어있고 짐승 들어있습니다. 마귀가 그렇게 했습니다.  선악과 따먹었으면 이미 우리 안에 신 들어있습니다. 작은 신 아닙니다. 큰 신입니다. 아주 엄청난 신입니다.

이것과 바깥에 있는 신이 어떤 대결을 펼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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